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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막아라
2020년 11월 30일(월) 05:00
전남 인접 지역인 전북 정읍의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가금류 농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조류인플루엔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것은 지난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6일 정읍의 농장에서 검출된 AI 항원을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28일 0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 농장은 물론 사료 공장과 도축장 등 축산 시설 차량에 대해 전국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또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는 한편 방역 조치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전남도 역시 차단 방역에 나섰다. 영암 종오리 농장에 방역 초소를 설치하고 도내 철새 도래지 20개소에 광역 방제기, 살수차, 드론 및 시군·농협의 소독 차량을 총동원해 농가와 주변 도로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 중인 데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곳곳의 야생 조류에서 AI 항원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어 전국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한다. 담양 습지의 야생 조류에서도 H5형 항원이 검출돼 출입 통제와 함께 가금 농가에 대한 이동 제한과 예찰·검사 등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파력이 강하고 폐사율도 높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가금 농가와 방역 당국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오리를 사육하고 있고 도래하는 겨울 철새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닭·오리 3300만 마리를 살처분해 국내 가금 산업이 붕괴 직전까지 이르렀던 2016~2017년 AI 대유행 당시와 같은 참사를 피하려면, 농가와 도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소독 등 현장 방역과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