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올해보다 10% 늘어난 6조2817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을 편성했다. 본 예산 기준으로 6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도는 10조원에 육박하는 내년도 예산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 코로나 19로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0일 광주시와 전남도 따르면 광주시의 내년 예산 규모는 일반 회계 4조9391억원, 특별회계 1조3426억원이다.

광주시 본예산 규모는 2017년 4조389억원, 2018년 4조5139억원, 2019년 5조830억원, 올해 5조7124억원으로 증가했다. 추경을 제외한 본예산 기준 6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야별로 사회 복지·보건(39.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제(26.1%), 교통·물류(18.1%) 분야 예산이 확대됐으며 일반 공공행정 분야(8.1%)도 소폭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를 만들기 위해 출생 육아수당으로 488억원을 새로 편성한 점이다. 시는 또 코로나19로 소진된 재해·재난 대비 기금을 충당하기 위해 711억원 재원을 추가 확보했다.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141억원) 등 인공지능 중심도시 만들기 사업에는 정부 예산 718억원 등 893억원을 투입한다.

좋은 일자리 창출 예산은 올해 본예산 9242억원 대비 2304억원(24.9%) 증액된 1조1546억원이 책정됐다. 이는 일반회계의 23.4%를 차지하는 것으로,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목표로 한 민선 7기 시정 의지를 반영했다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11대 대표산업 육성에는 전년 대비 67억원이 증액된 1238억원을 배정했다. 광주시는 인공지능 중심 디지털 뉴딜, 에너지 자립 도시 실현을 위한 그린 뉴딜, 광주형 일자리를 토대로 하는 휴먼 뉴딜 등 광주형 3대 뉴딜 사업 추진에는 656억원을 반영했다. 지난해 9월 착공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는 내년에만 3734억원이 투입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전남도는 이날 9조2023억원 규모의 2021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이는 2020년도 본예산보다 12.8%(1조435억원) 증가한 규모로, 이런 추세라면 2022년 전남도 예산은 1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은 일반회계 8조2548억원, 특별회계 9475억원으로 구성된다. 일반회계 분야별로는 일자리·경제 3677억여원(4.45%), 농림해양 1조8014억여원(21.8%), 관광문화 3334억여원(4.04%), 보건복지 2조7188억여원(32.94%), 교육 2331억여원(2.82%), 지역개발 6380억여원(7.73%), 주민안전 4573억여원(5.54%), 환경 6681억여원(8.09%), 일반행정 1조364억여원(12.56%)이다.

전남도는 내년도 예산안에 감염병 예방과 사회복지 관련 사업비를 우선 반영했으며, 인구 청년 관련 사업과 일자리 창출, 농수축산업 경쟁력 강화, 사회기반시설 확충 등 9개 분야 미래 주요 사업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주요 신규시책으로는 청년 부부 결혼축하금(12억원), 다둥이가정 육아용품 구입비(1억 5000만원), 난임부부 시술비(6000만원) 등 출산 및 인구 유입 장려책 등이 전면 배치됐다. 5·18민주유공자 명예수당(5억원), 참전유공자 명예수당(29억원) 지급도 신규 반영된 사업이다. 전남동부권 통합청사 건립 사업비(200억원), 동부권 감염병 대응센터 건립 사업비(60억원)도 편성했다. 주요 증액 사업으로는 공익직불제(2236억원), 친환경병원선 대체 건조(61억원),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복원사업(28억원), 호남권 평화 통일센터 건립(48억원) 등이 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