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무죄 판결나면…민주 대권구도 ‘빅뱅’
6일 항소심 선고…‘이낙연 지지 친문’ 김지사로 이동 예상
양강 구도 흔들…정총리 여의도 복귀 땐 대권레이스 조기 점화
양강 구도 흔들…정총리 여의도 복귀 땐 대권레이스 조기 점화
![]() 지난 30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월간 전략회의에서 발언하는 김경수 경남지사. <경남도 제공> |
오는 6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친문·친노 핵심 인사로 손꼽히는 김 지사가 무죄 선고를 받고 ‘정치적’으로 살아날 경우,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양강으로 흘러가던 민주당 대권 구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 친문 세력이 김 지사 부활 이후 누구를 지지할지 여부도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이 대표와 이 지사로 나눠졌던 친문의 지지층이 김 지사에게로 흘러 간다면 이 대표와 이 지사의 당내 지지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김 지사의 당내 지지율이 치솟지 않더라도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양강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파급력을 지녔다는 게 당내 평가다. 또 김 지사를 향한 친문의 결집이 가속화 하면 양강 구도를 넘어 순위가 요동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무엇보다도 민주당 내에서는 재판 막바지 새로운 증언이 나오면서 김 지사의 무죄 가능성이 다소 커졌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전남지역 한 국회의원은 1일 “닭갈비 포장 증언으로 김 지사가 다소 유리해진 측면이 있고, 앞선 이재명 지사의 판결처럼 ‘김 지사의 부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선 불법 여론조작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 지사가 이번에 무죄를 받는다면 잠재적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최종심까지 시간이 남기는 했으나 무죄 직후 지지도 조사에서 5% 안팎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의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권에서도 김 지사의 부활 여부는 최대 관심사다.
광주지역 한 국회의원은 이날 “김 지사는 민주당의 열세 지역인 경남의 지지를 얻을 수 있어 당으로서 매력적인 카드다”면서 “김 지사 아내가 전남(신안) 출신이다 보니, 그의 부활 여부에 따라 호남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지지율이 정체 국면인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1위 자리를 놓고 박스권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태에서 제3의 후보가 급부상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한 구도다.지난 4월 총선 때 40%를 기록했던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 최근 20% 초반에 머무는 상황이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상승세를 타다 25% 수준에서 주춤하는 형국이다.또한 개각과 맞물려 정세균 총리까지 여의도에 복귀할 경우, 대권 레이스가 조기 점화하며 혼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반면, 김 지사가 2심 판결을 완전히 뒤집지 못한다면 현재 친문의 일부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부장판사)는 오는 6일 김 지사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당초 김 지사의 항소심 선고는 지난 1월로 예정됐으나 추가 심리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로 변론이 재개됐다.김 지사는 2016년 11월 무렵부터 일명 ‘드루킹’ 일당과 짜고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을 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를 받는다.
또 지방선거 때까지 드루킹과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공모하면서 2017년 해 말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한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있다.
1심은 김 지사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댓글조작 혐의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김 지사는 2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친문·친노 핵심 인사로 손꼽히는 김 지사가 무죄 선고를 받고 ‘정치적’으로 살아날 경우,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양강으로 흘러가던 민주당 대권 구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 친문 세력이 김 지사 부활 이후 누구를 지지할지 여부도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이 대표와 이 지사로 나눠졌던 친문의 지지층이 김 지사에게로 흘러 간다면 이 대표와 이 지사의 당내 지지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김 지사의 당내 지지율이 치솟지 않더라도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양강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파급력을 지녔다는 게 당내 평가다. 또 김 지사를 향한 친문의 결집이 가속화 하면 양강 구도를 넘어 순위가 요동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무엇보다도 민주당 내에서는 재판 막바지 새로운 증언이 나오면서 김 지사의 무죄 가능성이 다소 커졌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의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권에서도 김 지사의 부활 여부는 최대 관심사다.
광주지역 한 국회의원은 이날 “김 지사는 민주당의 열세 지역인 경남의 지지를 얻을 수 있어 당으로서 매력적인 카드다”면서 “김 지사 아내가 전남(신안) 출신이다 보니, 그의 부활 여부에 따라 호남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지지율이 정체 국면인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1위 자리를 놓고 박스권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태에서 제3의 후보가 급부상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한 구도다.지난 4월 총선 때 40%를 기록했던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 최근 20% 초반에 머무는 상황이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상승세를 타다 25% 수준에서 주춤하는 형국이다.또한 개각과 맞물려 정세균 총리까지 여의도에 복귀할 경우, 대권 레이스가 조기 점화하며 혼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반면, 김 지사가 2심 판결을 완전히 뒤집지 못한다면 현재 친문의 일부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부장판사)는 오는 6일 김 지사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당초 김 지사의 항소심 선고는 지난 1월로 예정됐으나 추가 심리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로 변론이 재개됐다.김 지사는 2016년 11월 무렵부터 일명 ‘드루킹’ 일당과 짜고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을 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를 받는다.
또 지방선거 때까지 드루킹과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공모하면서 2017년 해 말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한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있다.
1심은 김 지사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댓글조작 혐의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김 지사는 2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