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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의 정원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2020년 09월 18일(금) 00:00
‘한 남자가 보는 꿈이 모든 열쇠를 쥐고 있다.’

어느 날 낯선 세상에서 눈을 뜨며 일상의 작은 불행들에서 벗어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멸망의 정원’이 출간됐다.

책은 현실과 비현실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관을 그려내는 작가 쓰네카와 고타로의 3년 만의 신작으로 그의 첫 디스토피아 장편소설이다.

‘멸망의 정원’은 올해 가장 재미있는 소설에 상을 주는 제9회 야마다 후타로상에 후보에 오르며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깊은 감동을 주는 전례 없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친구의 따돌림, 상사의 갑질, 아내의 외도 등 현실에 치여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던 스즈가미 세이치는 전차에서 낯선 여인에게 사랑을 느끼고 아무 생각 없이 그녀를 따라 이름 모를 역에 내린다. 난생처음 와보는 그림책 같은 세상. 무엇이든 생각만 하면 이루어지고 처음 만난 사람도 바로 친구가 되어주는 이곳에서 세이치는 점차 자신이 떠나온 곳을 잊고 새로운 삶에 젖어든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어느날 편지 한장이 날아든다. 세이치의가 살고 있는 이계의 영향으로 현실 세계가 멸망의 위기에 처했으니 구해달라는 것. 현실 세계는 갑자기 나타난 ‘미지의 존재’로 인해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과연 세이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현실과 이계, 질서와 혼란, 개인과 공동체라는 명제 아래서 한 남자의 선택이 어떤 결말을 만들어내는지, 그 결말 앞에서 우리는 과연 그를 비난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한다. <고요한숨·1만5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