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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엔 고향 방문 자제하는 게 좋겠다
2020년 09월 16일(수) 00:00
“아들, 며늘아∼. 이번 추석 차례는 우리가 알아서 지내마. 내려올 생각 말고 영상통화로 만나자.”

완도 지역 거리 곳곳에는 이런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보성군 득량면에도 “아들, 딸, 며느리야!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안 와도 된당께~”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걸렸다.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일동이 내건 펼침막에는 고향 방문을 놓고 아들보다 더 깊은 고민에 빠질 며느리를 향한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녹아 있다. 코로나로 인한 ‘따뜻한 거리 두기’라 하겠다.

“애들아. 이번 벌초는 아부지가 한다. 너희는 오지 말고 편히 쉬어라 잉∼.” 추석을 앞두고 완도·보성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이 같은 구수한 사투리의 현수막이 걸렸다. “아범아! 추석에 코로나 몰고 오지 말고 용돈만 보내라.” 현수막 중에는 이런 익살스러운 문구도 보인다. 예전의 “하루빨리 보고 싶다. 어서 와라~” “반가운 아들·며느리! 고향 앞으로” 등등의 환영 문구는 올해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그 자리에 고향 방문 자제를 촉구하는 문구의 현수막이 대신 내걸린 것이다.

지자체들 역시 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귀성 자제를 독려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 지사도 호소문을 통해 “추석 연휴 전국적인 대이동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민족 최대 명절에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것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이번 추석만큼은 나와 우리 가족과 친지의 안전을 위해 집에서 쉬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로 인해 형제나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세상이 됐다. 하지만 부모와 가족·친지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가능한 한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중국도 ‘춘절 대이동’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도화선이 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