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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2020년 09월 16일(수) 0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우울감과 분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내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강력한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언제 끝날지 모른 채 마냥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나타나는 스트레스나 무기력 또는 불안감에서 오는 우울 증상을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분노의 감정을 느끼는 ‘코로나 레드’(corona red)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그만큼 코로나로 대인관계가 줄어드는 등 사회적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찾아온 일상의 변화와 함께 분노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왕성한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취업의 어려움과 줄어든 대인 관계로 이러한 증상을 많이 겪고 있다는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상반기 20대와 30대 우울증 진료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28.3%, 14.7%가 늘었다. 특히 우울증 등을 견디지 못하고 고의적 자해로 인해 병원을 찾는 20대와 30대도 크게 늘었는데, 올해 상반기 고의적 자해로 진료를 받은 20대는 213건으로 지난해 118건에 비해 80.5%나 증가했다. 30대도 161건으로 전년 86건에 비해 87.2%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병명 분류를 위해 파악한 수치는 최소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청년층의 자해 건수와 우울증 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접하는 대부분의 뉴스마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겨 주고 분노감을 자아내고 있으니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의료계 파업에 이어 몇 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정치권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복무 의혹 공방, 극우 보수 유튜버들의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 등은 많은 국민을 더욱 짜증 나게 하고 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다. 감염병에 대한 불안, 스트레스, 우울감 등은 감염 위기 상황에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감정이라고 한다. 이런 때일수록 스스로 ‘심리적 방역’에 힘을 쏟아, 주변을 배려하고 소통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 냈으면 한다.

/최권일·정치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