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전성시대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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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 전성시대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2026년 02월 26일(목) 00:20
10만부 넘게 팔린 김신지 작가의 에세이 ‘제철 행복’은 1년을 24절기로 나눠 지내볼 것을 권한다. “한 해를 잘 보낸다는 건 계절이 지금 보여주는 풍경을 놓치지 않고 산다는 것”이기에 “한 해를 사계절이 아닌 ‘이십사계절’로 촘촘히 겪는 일은 곧 눈앞의 계절을 놓치지 않는 것만으로 행복해질 기회가 스물네 번 찾아온다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탄탄한 글쓰기를 바탕으로 절기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저자는 ‘제철 숙제’도 적어놓았다. ‘춘분’(3월20일)에는 동네 구석구석으로 ‘봄찾기’ 산책에 나서고, 청명(4월5일)엔 산책로에서 1년간 지켜볼 ‘내 나무’를 정해보는 식이다.

우수(2월 19일)엔 어떤 제철 음식을 먹을지 생각해보라고 말하는데 작가에겐 봄의 절기 동안 쌉싸래한 달래장으로 밥을 비벼 먹는 일, 냉이된장국을 내어놓는 백반집을 알아두고 찾아가는 일, 봄비를 기다리며 돌미나리전을 먹는 게 일상이다. ‘커다란 꽃처럼 잎을 활짝 펼친’ 봄동을 사다가 겉절이를 해 먹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제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음식이다. 최근 봄 음식으로 인기를 모으는 건 ‘봄동 비빔밥’. 두쫀쿠가 휩쓸고 간 SNS에는 지금 다양한 ‘봄동 비빔밥’ 레시피가 즐비하다. 열풍의 시작은 2008년 KBS ‘1박 2일’ 영광 편에서 강호동이 봄동 비빔밥을 양푼 채 먹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벚꽃 엔딩’처럼 봄이면 소환되는 영상으로 올해는 젊은 세대가 호응하며 더 화제가 됐다.

11월~3월이 제철인 봄동은 비타민C, 베타카로틴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섬유질 함량이 높아 장 건강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70%가 해남군과 진도 인근에서 생산되는데 올해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다 산지 냉해 피해까지 겹쳐 가격도 크게 올랐다고 한다.

김신지 작가의 말처럼 올해는 ‘해마다 설레며 기다리게 되는 나만의 스물네 번의 연례행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소소한 것이어도 좋으니 우선 경칩(3월5일)과 춘분에 할 일부터 찾아보자. 물론 맛있는 제철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포함해서.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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