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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피서지 음주운전 단속 고심
광주·전남경찰 집중단속 기간
일제검문 대신 선별단속 방침
2020년 07월 29일(수) 00:00
음주단속 사진 <광주일보 DB>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음주 운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예전처럼 일제검문식 음주 단속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진데다,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 여름대목만 바라보고 있는 지역 상인들 입장도 지나칠 수 없어서다.

28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휴가 시즌을 맞아 오는 9월 7일까지 음주운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

앞서,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6150세대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올 휴가 여행 출발 예정 일자로 8월 1~7일이 23.2%로 가장 많았고 8월 22일 이후(19.6%), 7월 25일~31일(14.8%) 등의 순이었다. 휴가객들이 가장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8월 1~7일 고속도로 예상 일평균 통행량도 지난해에 견줘 13% 증가한 하루 평균 476만대로 예상되고 있으며 자가용을 이용할 계획이라는 응답자가 75.6%에 달했다.

경찰은 이같은 점을 감안, 교통사고 및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집중 단속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상태다.

우선, 음주 단속 방식을 ‘일제 검문식’에서 ‘선별식’으로 변경하고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육안으로 골라내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실효성이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당장, 선별식 음주단속을 진행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광주지역 음주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279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19건)보다 22% 늘어났다. 음주 교통사고 사망자도 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명)보다 3배나 많았다.

전남지역에도 지난 7월까지 음주교통사고로 12명이나 숨졌다. 경찰이 음주단속 방법을 고민하는 이유다.

피서지 주변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들 발길이 뚝 끊기다시피 한 탓에 여름 대목만 바라보고 있는 지역 상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피서객들이 몰리는 관광지 앞에서 경찰의 음주 단속이 이뤄질 경우 장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역 상인들이 반발할 수 있는 것이다. 완도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에서 만난 상인은 “가뜩이나 손님이 없는 피서지에 음주 단속 하겠다는 경찰 보고 기분 좋은 상인들이 있겠냐”고 말했다. 경찰은 이 때문에 매주 한 차례, 취약시간대를 골라 20~30분마다 장소를 옮겨가는 메뚜기식 단속을 벌인다는 구상이지만 단속 효과를 거둘 지는 의문이다.

경찰은 이같은 점을 들어 교통안전협의체를 활용, 맞춤형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음주운전 근절 분위기 조성에 힘쓴다는 구상이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불황이지만 음주운전 단속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피서지 뿐만 아니라 피서지로 연결되는 길목, 고속도로 진입로 등에서 수시로 단속장소를 변경해 음주단속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