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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삼 “야구에서 믿음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부활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
188㎝ 장신·150㎞ 강속구로 데뷔 초 눈길
고질적 제구력 난조 등 부진에 두산 방출 후 KIA 이적
서재응 코치, 본인만의 장점 부각하며 자신감 부여
선발-필승조 다리 역할 톡톡…전천후 투수 활약
2020년 07월 01일(수) 00:00
‘믿음’ 속에 KIA타이거즈의 홍상삼이 ‘믿을맨’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올 시즌 KIA는 탄탄한 마운드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주말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하면서 영봉패는 당했지만 마운드도 두 경기를 3실점으로 책임지면서 제 몫 이상을 해줬다.

선발 양현종과 브룩스가 각각 6이닝 2실점, 6이닝 1실점으로 역할을 하자 불펜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끝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30일 한화와 경기에 앞서 “마운드가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 선발 투수, 불펜 다 잘해주고 있다. (지난 주말) 공격적인 부분에서 승리를 하지 못했지만 투수들은 잘해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외국인 원투펀치 브룩스와 가뇽으로 무게를 더한 선발진에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 등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팀 승리를 책임지고 있는 필승조는 10개 구단 어느 팀에 밀리지 않는다.

고민 많던 ‘연결 고리’ 자리에 홍상삼이 들어서면서 KIA 마운드 짜임새가 더해졌다. 고군분투하던 필승조에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믿음’이 홍상삼의 부활을 위한 씨앗이 됐다.

188㎝ 장신인 홍상삼은 150㎞ 넘는 강속구로 눈길을 끌었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와 공황 장애 등으로 부침의 시간을 보내면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두산에서 방출됐다.

KIA에서 새 둥지를 튼 홍상삼에게 서재응 코치는 약점이 아닌 장점을 이야기했다. 현역 시절 컨트롤 아티스트로 명성을 날리면서 제구를 강조해온 서재응 코치지만 홍상삼에게는 ‘제구’가 아닌 ‘구위’를 강조했다. 약점에 집중하는 대신 자신의 장점을 끌어내도록 자신감을 살려줬다.

홍상삼다운 피칭을 강조하면서 ‘믿음’을 보여준 서재응 코치.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서 2군에서 시즌은 시작했지만 때를 기다린 홍상삼은 지난 6월 2일 콜업을 받았고, 마운드 과부하를 막는 전천후 투수로 투입됐다.

지난 30일 경기 전까지 9.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9개의 볼넷을 허용하고, 5개의 폭투를 기록하는 등 제구 약점은 여전했지만 이를 넘어서는 구위와 변화구, 그리고 자신감으로 마운드의 소금 역할을 해주고 있다.

‘중요한 선수’라는 믿음까지 더해지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연 홍상삼은 “경기에 나가는 게 좋다. 올라갈 때마다 믿음을 갖고 올려주시는 거라서 감사하다”며 “부담은 있지만 막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선발 실점, 팀 실점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후배들이 필승조에서 잘 버티고 있다. 앞에서 힘든 것을 덜어줘야 하는 역할이니까 후배들 위해서 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선발로 준비를 했지만 불펜에서의 역할에 대한 부담은 없다. 적응도 이미 끝났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나가고 있는 홍상삼은 ‘자신감’을 달라진 부분이자 앞으로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으로 언급했다.

홍상삼은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던지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마운드에 올라갈 때 긴장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다. 두산에서도 공이 안 좋다기보다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위축된 상태에서 하다 보니까 안 좋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분위기도 좋고 코치님, 감독님도 자신감 있게 하라고 하니까 그걸로 충분히 힘이 생긴다. 그런 자신감 있으면 마운드에서 잘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을 위해 잘하고 싶다는 홍상삼은 후배들을 통해 배움도 얻고 있다.

“나는 숟가락 얹는 것이다”며 웃은 홍상삼은 “자신감 있게 하는 것을 애들한테 많이 배우고 있다. 후배들이 타자를 피하지 않고 승부하려고 한다. 특히 (문)경찬이의 자신감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 김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