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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록물 전산화 10년째 제자리
세계 기록유산 등재 10년
3개 기관에 방대하게 산재
통합관리 안돼 활용 못해
광주시 DB구축 용역 발주
2020년 06월 12일(금) 00:00
5·18관련 기록물들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지 10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5·18기록물 전산화 통합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이 기록물들은 5월항쟁의 진행과 역사성을 담고 있어 5·18의 전국화는 물론 세계화에 반드시 필요한 자료지만 데이터베이스화가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관리 주체가 여러 곳이어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5·18기록물은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등재 당시 ‘5·18 아카이브’를 설립해 기록물의 디지털화 작업을 하기로 했지만,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광주시가 올해 ‘유관기관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통합 DB구축 ISP(정보화전략계획) 수립용역’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5·18 기록물은 산재해 있지만 40주년을 맞는 올해에도 5·18 기록물을 통합 관리하는 작업은커녕 어디에 어떠한 자료들이 있는지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이 올해 6월~12월 시예산 3억원을 들여 5·18기록물의 DB구축 사업의 세부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ISP용역을 발주한다.

전문가들은 5·18 기록물의 전자적 영구보존을 위해 DB화는 필수이며, 진실 왜곡·폄훼 방지 및 진실규명을 위해 전산화 작업이 시급하다는데 입을 모은다. 즉 DB가 이뤄져야만 보유 기록물을 체계적·총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보존 시스템도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5·18기록물은 연구기관과 국가기록원, 외교사료연구관 등 국가기관을 비롯해 광주 5·18 관련 기관 등에 방대하게 산재해 있다.

현재 5·18 기록물은 대표적으로 3개의 기관에서 각자 관리하고 있다. 이중 ‘5·18기념재단’은 2만 5000여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남대 5·18연구소’ 2만 904여건,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이 5만 1387여건의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들 3개 기관은 각자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을 내놓기 꺼려 했지만 5·18 기록물의 전산화 작업과 통합관리 필요성에는 동의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2년 전후로 각 기관들이 5·18 기록물의 전산화 작업에 들어갔지만 어느 한 곳도 완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기관별로 자료의 분류 기준과 작업 양식이 달라 전혀 호환성이 없다는 것이다. 3개 기관의 자료는 완전히 새롭게 전산화 작업을 해야만 활용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5·18 관련 한 전문가는 “3개 기관의 수장고에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자료도 수천 건이다. 이왕 전산화 용역을 한다면 3개 기관의 모든 자료를 집대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롭게 갖춰야 자료로써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장기간 소요되는 작업인 만큼 별도 전문 인력을 배치해 영구적인 자료 작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