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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 이후 5·18 전국·세계화 더 필요하다
광주·서울서 각종 학술토론회
“미래 젊은세대의 기억이 중요
오월정신 확장 새 접근법 시급”
2020년 05월 29일(금) 00:00
5월 항쟁이 발발한 지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광주는 또다시 미래 세대를 위한 5·18민주화운동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18 40주년을 맞아 열리는 각종 학술토론회에서는 현재의 5·18이 우리 현대사에 미친 영향과 역사성을 기반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전국화·세계화에 주력하자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28일 조선대 민주평화연구원·법학연구원·사회과학연구원과 5·18기념재단의 주최로 조선대에서 “5·18민주화운동과 부마 민주항쟁 진상규명 연대 노력을 위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는 김재형 조선대 법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건근 조선대 민주평화연구원 사무국장과 차성환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이 각각 ‘5·18민주화 운동’과 ‘부마 민주항쟁’의 진상규명과제와 연대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자들은 두 항쟁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전국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제와 연대방안’을 주제 발표한 이 사무국장은 구체적인 연대방안으로 대학과 민주화운동단체의 지속적인 교류활동을 방안으로 내놨다.

이에 앞서 27일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에서 열린 “5·18 40년 이후의 기념과 계승을 위한 집중토로회”에서도 40주년 이후 5·18의 전국화·세계화의 필요성이 주장됐다.

이 자리에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5·18 역사 공동체, 전국화 및 세계화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40주년 이후에는 살아남은 자들의 5·18기억보다 새로운 청년세대들의 5·18기억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교수는 “5·18 전국화와 세계화는 야만적인 국가 폭력에 대한 저항과 인간 안보에의 요청이며, 생존의 고통에 대한 공감과 응답이고, 국가의 재구성을 지향한다”며 “5·18 전국·세계화의 원천은 ‘5월 문화예술운동의 상상력’이다”고 강조했다. 결국 40주년 이후 5·18은 문화적 과제를 풀어나가 전국화와 세계화를 통해 미래세대에게 새로운 5·18의 기억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열린 ‘5·18 40주년 기념 학술토론회’에서도 같은 주장의 발표가 있었다.

이날 ‘이것은 당신에 대한 이야기다’라는 주제를 발표한 박지훈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5·18의 역사적 박제화와 지역적 고립화 문제는 미래 한국 민주주의가 당면한 문제와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5·18은 그동안 국가적 행사로 거듭나고 세계화를 위한 노력들이 시도돼 공적인 영역이나 담론의 장에서는 왜곡과 폄훼가 완화되고 전국화가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는 반면 일상적인 영역이나 즉흥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장에서는 5·18은 무심하거나 왜곡·폄훼 그리고 지역차별적 발언까지 횡행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영역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국가적 공식행사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더 큰 반발을 낳을 수 있다”면서“교육과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며, 장기적인 문제로 해결하기 위해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공감하거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형식으로 5·18을 이해시키고 설득시켜, 그것이 자연스럽고 쉽게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5월 정신의 확장이라고 제시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