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어떻게 시민을 향해 발포할 수 있나”
5·18 당시 발포명령 거부 안병하 치안감 평전 발간
![]() |
“시민의 공복인 경찰이 어떻게 시민을 향해 발포를 할 수 있겠습니까?”
1980년 5월 당시, 신군부의 시민을 향한 발포 명령을 거부한 안병하(1928~1988) 치안감의 시각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바라본 책이 출간된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집필자 이재의씨가 쓴 ‘안병하 평전’(정한책방)이다.
책에는 전남도 경찰국장으로서 광주·전남 경찰을 지휘했던 안 치안감이 겪었던 광주 이야기가 실려 있다. 또 안 치안감의 회고를 바탕으로 ‘전두환 회고록’과 당시 군·경 기록물이 어떻게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지 밝혀낸다.
이밖에 1980년 5월21일 경찰 철수 과정, 강경진압으로 일관했던 계엄군과 경찰 이견 차이 등 그간 조명받지 못했던 사실들도 풀어낸다.
책에 따르면 그는 당시 박관현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논의해 계엄 상황에서도 야간 횃불시위를 허가하는 등 시위대에 우호적이었다. 경찰들이 시위대를 에스코트하며 평화로운 시위를 이끌도록 한 것도 그였다.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된 후 경찰도 ‘강경 진압’ 지시를 받았으나, 안 치안감은 오히려 “희생자 없도록 최대한 노력”, “화학탄을 사용치 말고 부상사례가 없도록 적극 유의”, “주모자만 연행, 도주하는 학생은 추적치 말 것” 등 지시를 내렸다.
그는 5월 19일 ‘시위대의 무기 탈취 방지’를 핑계로 경찰이 보유 총기와 실탄을 31사단에 소산(疏散)시키기도 했다.
안 치안감은 5월 25일 이희성 계엄사령관의 강경 진압 요구에 “경찰이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없다”며 광주 시민들을 향한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 이 일로 26일 직위해제된 안 치안감은 “지시에 불복했다”며 보안사령부로 연행돼 고문을 당했다.
안 치안감은 8년 동안 고문 후유증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가다 1988년 10월 10일 명을 달리했다.
책은 이달말께 출시될 예정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1980년 5월 당시, 신군부의 시민을 향한 발포 명령을 거부한 안병하(1928~1988) 치안감의 시각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바라본 책이 출간된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집필자 이재의씨가 쓴 ‘안병하 평전’(정한책방)이다.
이밖에 1980년 5월21일 경찰 철수 과정, 강경진압으로 일관했던 계엄군과 경찰 이견 차이 등 그간 조명받지 못했던 사실들도 풀어낸다.
![]() |
그는 5월 19일 ‘시위대의 무기 탈취 방지’를 핑계로 경찰이 보유 총기와 실탄을 31사단에 소산(疏散)시키기도 했다.
안 치안감은 5월 25일 이희성 계엄사령관의 강경 진압 요구에 “경찰이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없다”며 광주 시민들을 향한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 이 일로 26일 직위해제된 안 치안감은 “지시에 불복했다”며 보안사령부로 연행돼 고문을 당했다.
안 치안감은 8년 동안 고문 후유증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가다 1988년 10월 10일 명을 달리했다.
책은 이달말께 출시될 예정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