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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헌 원장의 톡톡 창업이야기] 토종·공공 배달앱의 필요성과 숙제
2020년 04월 08일(수) 00:00
조계헌 한국지역산업연구원 원장
최근 국내 배달앱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가 적자를 이유로 새롭게 내놓은 과금방식이 실질적으로는 과도한 요금 인상방식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아 휘청이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이중으로 부담을 준다는 비판이 사회 전반적으로 거세자 해당 업체의 대표가 다시 완화된 과금방식을 선보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 상황을 지켜보노라니 작년 말에 모 독일기업이 국내 배달앱 순위 1~3위 업체를 모조리 인수해 시장점유율을 98.7%로 끌어올리며 거의 독과점 수준으로 배달앱 시장을 석권해버렸을 때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업체가 있어야 서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서비스 품질도 좋아지고 비용도 낮아지는데 독과점 체제는 견제가 불가능한 슈퍼기업을 탄생시켜 서비스 품질 하락과 비용 상승을 필연코 동반시킨다. 이 당연한 논리를 이번 배달앱 요금인상 사태를 통해 우린 절실히 느끼게 됐다. 문제는 외국계 회사에 국내 배달앱 시장이 거의 통째로 넘어간 이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의 보호를 위해 토종 배달앱이나 공공 배달앱의 필요성을 절감만 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서 어떻게 연착륙 시킬지에 대한 숙제가 남는다.

토종 배달앱은 지금도 적지 않게 존재하지만 아직은 인지도와 이용자수가 현저하게 낮고 자본과 운영시스템의 경쟁력이 열세라는 점이 문제다. 최근 들어서 충성도 높은 두터운 고객층과 자본까지 갖춘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속속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런 흐름들이 향후 배달앱 시장의 경쟁 구도와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물론 기존 1~3위 업체들이 단단하게 선점한 시장이기에 빠른 속도로 시장이 재편되기에는 매우 버거운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이번 요금인상 사태를 계기로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토종 배달앱을 이용해주는 의식의 전환이 뒷받침 된다면 경쟁력을 갖춘 토종 배달앱 업체들에게는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공공 배달앱의 경우에는 개발은 쉬워도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성공적으로 연착륙 하는 것은 녹록치 않다. 특히 자자체들이 하나의 공공 배달앱을 만들어서 협업하지 않고 지자체별로 개별적인 공공 배달앱을 만들어 운영한다면 브랜드 파워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경쟁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의 지자체가 기존 배달앱 수준으로 개발한 배달앱에 다른 지자체들이 참여해 각 지자체별로 해당 지역별 관리와 운영권한을 공유한 후 배달앱 관리 및 영업 전문 인력들을 각각 고용해 비영리 법인이나 사회적 기업 형태로 운영하며 공동마케팅을 한다면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이 갖춰질 것이라 생각된다. 다만, 이용률의 확대를 시민의식에만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이 없는 최소한의 정액제형 유료화 정책을 통해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운영비용과 마케팅비용에 대비를 해야 한다. 물론 공공 배달앱이 출시돼 상당 수준으로 활성화 된다고 해도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기란 쉽지 않다. 기존 배달앱 이용이 습관화된 소비자들과 당장의 매출감소가 두려워 기존 배달앱도 여전히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소상공인들의 현실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달앱 시장의 경쟁구도가 다시 재점화 돼 독과점 업체의 일방적인 독주와 횡포를 견제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나저나 요즘 핫한 유튜브 스타인 ‘펭수’와 늘 ‘핫’한 정우성이 공공 배달앱의 홍보대사를 맡아준다면 어떨까? <한국지역산업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