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국회의원 ‘리턴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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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국회의원 ‘리턴매치’
[총선 누가 뛰나] 고흥·보성·장흥·강진
김승남 지지세 앞세워 표밭다져
황주홍 인물론 내세워 3선 도전
김화진 선거 결과 영향 줄 지…
지연·혈연 얽힌 표심 향배 주목
2020년 03월 19일(목) 00:00
고흥·보성·장흥·강진군 국회의원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승남(53) 예비후보와 현역 민생당 국회의원 황주홍(68)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김 예비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세를 등에 업고 ‘고보장강’에 민주당 깃발을 새로 꽂을지, 3선 기초단체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황 예비후보의 ‘인물론’이 유권자에게 먹혀 들지 관심이다. 또, 무소속 김화진(61) 예비후보가 2강 체제 선거구도에서 막판까지 완주하며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거리다.

고흥 출신의 김승남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혈투 끝에 기획재정부 출신 예산통 한명진 예비후보를 따돌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높은 지지세를 순풍삼아 제19대에 이어 21대 국회 등원을 노리고 있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시절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부의장 출신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낸 1987년 6월 항쟁의 주역이자, 문재인 대통령후보 전남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정권 창출에 기여한 점을 주요 성과로 내세운다.

이에 맞서는 재선의 황주홍 예비후보는 ‘인물론’을 앞세우며 3선 고지를 밟겠다는 각오다. 3선 강진군수를 지내며 ‘청자골 강진’을 전국민의 뇌리에 각인시켰고, 내리 8년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하며 쌓은 경력을 무기 삼아 표밭을 갈고 있다. 황 예비후보 측은 “국회는 다선 중진 우선 문화가 형성돼 있다. 3선 이상 돼야 힘있는 자리를 맡을 수 있고 예산 및 법안 처리에서 지역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3선 의원 정치력으로 국회에서 싸우지 않고도 농어업과 지역구 현안을 챙길수 있다”며 중진의 힘을 강조한다.

‘민주당 바람 vs 인물론’ 못지 않게 4개 기초자치단체가 1개 선거구로 묶여져 있는 만큼 ‘후보자 고향’에 따른 표심의 향배도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학연·지연·혈연 관계가 여전히 중요시되는 만큼 지역별 투표성향도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분석이다.

단순히 유권자 규모만 보자면 고흥 6만여명, 보성 4만명, 장흥 3만5000명, 강진 3만3000명 수준으로 고흥 유권자 숫자가 나머지 3개 군을 압도한다. 특히 고흥군 유권자들에게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고흥 출신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상실감이 스며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고흥 표심이 김 예비후보에게 쏠리고, 나머지 3곳의 표심이 황 예비후보에게 쏠린다면 이러한 출신지 구분은 무의미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송귀근 고흥군수가 민생당 소속이어서 민주당 김승남 예비후보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경력이 있는 두 후보는 모두 ‘내가 농어촌 전문가’임을 자부하며, 농어촌 살리기 공약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김 예비후보는 ▲농어촌 살리기 법제화 등 제도화 ▲중남해안권 관광 허브 육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다. 그는 “농업농촌의 위기는 경쟁과 희생만 내세워 온 잘못된 농업정책 때문”이라며 “농정철학과 기조를 공익적 가치실현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농업을 직접 챙기고 더 이상 농민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농업농촌을 위한 세부적인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농촌분야와 관련해 ▲농어민 기본소득보장법 제정으로 지방소멸위험과 국토불균형문제 해소 ▲농어업 공익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보상체계 구축 ▲기초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법제화 ▲공익형직불제 예산 최소 3조원, 국가 전체 예산 대비 농어업 예산비중 5%이상 확보 ▲공익형직불제에 수산직불 및 산림직불제 포함 ▲취약 농어촌 지역 응급의료 체계 구축 등을 세부 공약으로 제시했다.

부산 및 전남 동부권을 찾는 관광인구를 강진만·득량만권의 중남해안권 지역으로 유입할 수 있는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1970년대 초만 하더라도 고흥·보성·장흥·강진의 인구는 50만명을 육박했지만, 지금은 18만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관광산업 육성 계획을 세우고, 정부·지자체 협조를 바탕으로 대기업 투자를 이끌어오겠다”고 강조했다.

황 예비후보는 ▲농민수당 및 농어업인 기본소득제 도입 등 농정 5대 정책 ▲국회의원 소환제 ▲지역구 교통 여건 개선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황 예비후보는 “상대적 가난에 힘겨워하는 300만 농어민을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임기 내내 농어업 예산 비중 확대를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을 위해서 민감품목 생산할당제 도입, 쌀 문제 해소를 위한 쌀 제정법 마련, 임업직불제 도입 및 공익형 직불금 인상, 농민수당 및 농업인 기본소득제 도입 등 농정 5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보장강’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교통 접근성 개선을 위해 “고속철도 조속 개통, 국도 연장 및 관리, 지방도 불편해소 등 군민들의 이동권을 보다 더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소속 김화진 예비후보도 김승남·황주홍 예비후보에 맞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고흥 출신의 김화진 예비후보는 전남도 체육회 자전거연맹 회장으로, ‘고보장강’ 지역을 대한민국 농어업 문화관광 특구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별 공약으로 고흥의 경우 우주항공센터와 연계한 문화관광권 조성 및 고흥읍~나로도 우주센터 4차선 도로 확장, 보성지역은 국립 보성소리대학원 설립, 장흥은 탐진강 유역 스포츠 문화관광권 조성, 강진은 도자기와 병영성 역사 문화관광권 육성 계획을 내놓았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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