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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작품·추사 서간찰·금동대관…국보급 즐비
남도 미술관·박물관 컬렉션을 브랜딩하라
● 전남도립미술관
옛 광양역사 부지 10월 개관
김환기·천경자·허련 작 등 소장
올해도 30억 들여 작품 구입 예정
● 보성 우종미술관
이우환·도상봉·이왈종 작품 등
2020년 03월 03일(화) 00:00
아산 조방원 ‘산수도(山水圖)’ <아산조방원미술관>
김환기 ‘Ⅰ-1964’ <전남도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오는 10월이면 전남의 예술문화를 확장시킬 수 있는 전남도립미술관이 새롭게 오픈한다. 경전선 폐선부지인 옛 광양역사 1만1500㎡ 부지에 들어서게 될 도립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현재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남도는 7월 준공, 10월 개관을 목표로 미술관 관장 공모, 미술품 구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술관에는 지하 1층 전시실, 수장고를 비롯해 지상 1층에는 어린이 전시체험실, 북카페, 2층에는 대강의실, 워크숍실, 3층에는 리셉션 실, 학예연구실 등 예술인과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간이 갖춰진다.

소장품 구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공개 모집을 통해 20억원을 투입해 1차로 구입한 미술품은 60여점이다. 이번 작품 구입은 전남 미술사 정립을 위해 지역출신 작가 작품들을 우선 구입하는데 중점을 뒀다.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신안 출신 작가 김환기(1913~1974)의 ‘Ⅰ-1964’, ‘물방울 작가’ 김창열(1929~) 작 ‘회귀 S.H.9021’(1990), ‘광부화가’ 황재형(1952~) 작 ‘등마루’(2004), 고흥 출신 천경자(1924~2015)의 연필 소묘작 ‘디지니랜드’(1969), 화순 출신 오지호의 ‘항구’(1966), 조선말기 활동한 진도 출신 서화가 허련(1809~1892)의 ‘소치의고산수팔경’(1866) 등도 소장하게 됐다.

구입을 완료한 작품들은 현재 전남도립미술관 분관인 곡성 아산조방원미술관 수장고에 보관중이다. 전남도는 올해도 30억원을 투입해 추가로 작품을 구입할 예정이다.

◇아산조방원미술관

곡성군 옥과면에 위치한 아산조방원미술관은 전남도립옥과미술관으로 더 알려져 있는 곳이다. 지역 화단의 큰 어른이자 한국화가였던 고(故) 아산 조방원 선생(1926~2014)이 평생 수집한 고미술품 6800여점과 미술관 건립용 부지 1만4000㎡를 전남도에 기증하면서 1996년 문을 연 국내 첫 도립미술관이었다. 당시 미술관 건립을 준비하면서 기증자의 뜻을 새기기 위해 아산조방원미술관으로 이름지으려 했으나 행정적 이유 등으로 불가능했다가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준비에 따라 2019년 8월 1일자로 명칭을 변경했다.

조방원미술관의 소장품은 모두 7210점이다. 한국화와 서양화, 서화·서첩, 서간찰, 목판류, 탁본, 공예, 조각, 암막새·수막색 등 아산 선생이 기증한 작품 외에 전남도 미술대전 수상작품들까지 관리·보존하고 있다. 선생의 기증품 중 조선후기 대표적 서예가이자 실학자인 추사 김정희 선생이 직접 쓴 간찰과 서화·서첩류는 우리나라 조선후기 회화사와 고문서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성리대전 목판각은 18세기말에서 19세기초 성리학 연구의 백과사전적인 성리대전을 일괄 각인한 성리대전 목판각 939점 역시 조선후기 목판인쇄술을 가늠할 수 있는 희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이왈종 '서귀포' <보성우종미술관>
◇보성 우종미술관

보성 우종미술관(관장 우영인)은 스포츠시설인 보성컨트리클럽내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과 도심에 집중된 문화예술에 대한 체험기회를 문화 소외지역으로 확산시키고자 지난 2008년 (재)우종문화재단이 설립한 곳으로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과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자선문화 행사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종미술관에는 수준 높은 근·현대 회화작품을 비롯해 목공예, 도자기 등 고미술품까지 1500여 점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우영인 관장 부부가 1970년대부터 모아온 것들로, 기부를 받거나 발품을 팔며 구입한 소장품들이다. 이우환의 ‘무제 untitle’(2001), 김환기 ‘Morning star’(1966), 도상봉 ‘백자 달항아리가 있는 정물’(1975), 이왈종 ‘서귀포’(2005), 정충일 ‘태초에-빛’(2009), 김종학 ‘패랭이꽃’(2003), 나라 요시토모 작가의 ‘work’(1995) 등 대가들의 작품들은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을 정도다.

1~2층 전시실에서는 매년 다양한 소장품과 기획전을, 3층은 고미술품과 일본 근현대 도자기들을 전시한 박물관실로 운영중이다. 작품들은 매년 2차례 진행되는 소장품 기획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화순 대곡리 청동기 유물. <국립광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박물관의 소장품들은 대부분 유물로 이뤄진다. 선대의 인류가 남긴 유물은 발굴이나 기증으로 이뤄지며 일정한 등록절차를 거쳐 박물관으로 소유권을 이전하게 된다. 광주시 북구 매곡동에 위치한 국립광주박물관은 1976년 수중발굴이 시작된 신안해저문화재를 비롯한 호남지역 문화유산을 수집 보호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1978년 개관됐다.

국립광주박물관에는 국보와 보물 등 지정문화재를 포함해 13만여 점의 소장품을 보존·관리중이다. 화순 대곡리 유적 무덤자리에서 발견된 청동검, 청동거울, 청동방울 등은 당시 학계를 놀라게 했으며 국보 제143호로 지정됐다. 순천 매곡동 석탑 청동불감 및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보물 제1874호로 지정됐다. 매곡동 석탑 1층 지붕돌에 파인 사리구 봉안 장소에서 나온 것으로, 사리장엄은 불상 뿐만 아니라 불감, 사리와 수정구술, 거울 등의 복장유물도 포함했다. 불감 속에 지장보살, 아미타불, 관음보살 등으로 구성된 아미타 삼존상이 모셔져 있었다. 지난해 1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던 신안 앞바다 출토 도자기 1만7000여 점이 광주박물관으로 이관되기도 했다.

나주 신촌리 9호분 독널 유물 ‘금동관’. <국립나주박물관>
◇국립나주박물관

2013년 개관한 국립나주박물관은 영산강 유역에 남아있는 고고자료를 보존 전시하고 호남지역 발굴매장 문화재에 대한 수장고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국립박물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도심이 아닌 전원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인근에 다수의 고분이 자리하고 있어 학생들의 역사공부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박물관에는 주먹도끼(나주 도민동유적), 민무늬 토기(영암 장천리 유적), 간돌칼(여수 봉계동 유적) 등 영산강 유역에서 발굴된 신석기·청동기 시대 유물부터 새무늬청동기(영광 화평리 유적) 등 마한 시대의 유물 등이 다수 보관돼 있다. 특히 영산강 유역 마한인들이 남긴 수백 기의 무덤에서 발굴된 금동관, 금동신발, 옹관은 국립나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들이다. 나주 신촌리 9호분의 독널에서 나온 금동관은 금동대관과 금동모관이 한 쌍으로 되어있다. 국보 제295호로 지정돼 있다.

상설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는 옹관은 크기 때문에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이기도 하다. 영광 원흥리 군동유적과 신촌리 9호분, 영암 태암리 일곱뫼고분에서 출토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옹관 다수가 전시돼 있다. 옹관에 시신을 안치하고 매장하는 옹관묘제는 영산강 유역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