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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림 지키는 ‘하늘 소방관’ 키웁니다”
[한국형 헬기 수리온 조종사 양성 영암산림항공관리소 현영부 기장]
육군항공학교 헬기 교관 활동…22년 군생활 전역 후 산림청 입사
광주·전남 산불 진화·산악 인명구조 등 年 100시간 헬기 조정
총 23명 양성…절벽 조난자 구하기 등 수행 임무 난이도 높아
2020년 02월 27일(목) 00:00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영암산림항공관리소에서 헬기 조종사 겸 비행교관으로 활동 중인 현영부(48) 기장. 그는 ‘하늘 소방관’을 키우는 헬기 조종사다.

현 기장은 광주·전남권 전역에서 산불 진화, 산악 인명구조, 항공방제, 화물운수 등 임무를 수행하는 헬기 조종사다. 해마다 조종간을 잡는 시간만 100시간여에 달한다.

그는 한국형 헬기 ‘수리온’ 조종사를 양성하는 교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기존 조종사가 수리온으로 ‘기종 전환’을 하려면 새로 조종사 양성 과정을 이수해야 하므로, 그는 신규 조종사뿐 아니라 베테랑 조종사에게도 필요한 사람이다.

“국토부 항공법에 따라 수리온 조종사는 비행 22시간, 지상학(이론) 140시간을 이수하고 국토부가 지정한 필기·실기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1명의 조종사가 탄생하려면 두 달이 넘게 걸립니다.”

이렇게 이수 과정이 복잡한 이유는 조종사가 헬기 기종의 특성을 자세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리온의 경우 첨단·디지털 장비가 많아 기존 헬기 조종사들이 적응하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또 산림청 헬기의 특징인 2000ℓ들이 물탱크, 인명구조용 호이스트(쇠줄 크레인) 등 활용법도 익혀야 한다.

산림청 헬기 업무가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점도 현 기장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일반 소방·경찰 업무에 비해 위험한 저고도 임무가 많다.

“저수지에 접근해 산불 진화용 물을 담아오거나, 절벽에 가까이 붙어 조난자를 구해야 하는 등 높은 고도에서 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전선이나 송전탑 등 장애물을 피하는 것도 어렵지만, 산불, 사람 등 목표물에 집중할수록 조종사의 피로가 크게 쌓이는 것도 위험합니다.”

현 기장과 헬기의 인연은 22년에 걸친 군생활에서부터 시작됐다. 1994년 육군 15사단 GOP소초장으로 군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7년 육군항공학교 비행교육을 이수하며 헬기 조종사의 꿈을 키웠다.

그는 2006년께부터 육군항공학교에서 ‘500MD’ 헬기 교관으로 활동했으며, 2013년부터는 새로 도입된 수리온도 담당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군생활 중 양성한 육군 헬기 조종사만 20여명이 넘는다. 2016년 전역한 뒤로는 산림청에 입사해 헬기 조종사 일을 계속해 왔으며, 현재까지 3명의 조종사를 양성했다.

“전역한 헬기 조종사들은 산림청 외에도 소방, 경찰 등에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요. 그 중에서 산림청 임무가 제게 가장 알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임무 난이도가 높고, 사회 봉사에 충실하며 자긍심 높은 직책에서 제 기량을 펼치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그는 올해 2명의 조종사를 새로 양성할 계획이지만, 오는 5월 15일까지는 교육이 없다. 산림청이 지정한 ‘산불 조심 기간’ 중에는 출동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산림청에 입사할 때부터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했어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사명감을 갖고 안전하게 운행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늘 빠르게 출동하고, 훌륭한 조종사를 키워내도록 힘 닿는 데까지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