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풀어낸 못다한 이야기…서산동 보리마당 할머니들의 이색 전시회
35명 3개월간 준비 36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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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시 서산동 보리마당마을 65세 이상 할머니들이 자신의 삶을 그림과 이야기로 녹여낸 작품을 시화골목에 선보이는 이색전시회가 21일부터 열리고 있다. 왼쪽은 할머니들이 전시한 그림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 |
“영감하고 딸 하나밖에 안 뒀어. 연탄 나르는 일을 했지. 지금은 길도 좋아졌는디, 그때는 길도 옹삭해서 힘들었어. 지금은 관절염으로 손가락이 떨려. 내 나이 시도 못할 정도로 많제. 영감은 진즉에 가불었어.”(양지심 할머니)
화제의 전시는 목포시 서산동 보리마당 시화골목에서 펼쳐지고 있는 ‘서산동네 사람들 이야기에 물들이다’로, 할머니 35명이 3개월 동안 준비해 모두 36점을 전시했다.
할머니들이 평생 살아오면서 못다한 이야기나 마음 속에 간직해 온 이야기, 기억에 남는 이야기, 행복했던 순간들을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듯 그림으로 풀어냈다. 맞춤법이 틀려도 좋고, 수준 있는 그림도 아니지만 어머니 혹은 그 어머니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는 가슴 뭉클한 사연이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