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바닥’ 안보이는 층간소음 갈등
몸싸움 지켜보던 중학생 홧김 흉기
광주 노후 아파트 전국 최고
바닥 두께 얇아 분쟁 빈발
소음 줄일 바닥쿠션 지원 등 필요
광주 노후 아파트 전국 최고
바닥 두께 얇아 분쟁 빈발
소음 줄일 바닥쿠션 지원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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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밤 9시 30분께 광주 남구 한 아파트에선 층간 소음 때문에 이웃간 몸싸움에 이어, 이를 지켜보던 중학생이 흉기를 휘두르는 일까지 발생했다.
A(50)씨의 아랫집에 사는 B(38)씨 가족은 지난 1년 동안 수차례 “늦은 밤까지 소음이 심하다”며 경비실과 A씨 가족에게 주의를 요구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B씨는 사건 당일에도 A씨의 집을 찾아가 층간소음을 항의했고, 결국 말다툼이 주먹질로 이어졌다. 당시 집에 있던 A씨의 큰아들(20)까지 싸움에 끼어 들면서 성인 남성 3명이 뒤엉켜 몸싸움을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이를 지켜보던 A씨의 중학생 아들(13)이 “그만 좀 하라”며 집에 있던 흉기까지 들고 나왔고, 겁이 난 B씨는 계단을 통해 경비실로 도망가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개가 늦은 시간까지 짖는다며 50대 남성이 옆집을 찾아가 말다툼을 벌이던 중 흉기를 휘둘렀다가 입건되기도 했다.
광주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아파트 층간소음 분쟁이 급증하고 있다.
16일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최근 3년간 광주지역 층간소음 상담 건수(온라인·콜센터·현장진단 측정접수)는 2016년 456건, 2017년 653건, 2018건 756건 등으로 매년 100건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층간소음 원인으로는 아이들이 뛰는 등 발걸음 소음이 70.6%로 가장 많았으며 망치질 4.1%, 가구(끌거나 찍는 행위) 3.4%, 문 개폐 2.0%, 진동 1.8% 등이었다.
광주에서 아파트 이웃간 층간소음 분쟁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아파트 주거(40만 6000가구· 전체가구 48만 8000가구) 비율이 7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층간 소음이 심한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비율(50.83%)도 전국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2014년 이후 신축한 아파트는 건축기준에 따라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바닥 콘크리트 두께를 210mm 이상으로 시공하도록 돼 있지만, 이전에 지은 노후 아파트들의 바닥 두께는 이보다 40% 정도 얇은 120mm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의 구조상 층간 소음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는 만큼 소음의 주 원인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아파트 전문가들은 “층간소음에 따른 현장진단 사례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아이들의 발걸음 때문에 층간소음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이웃배려 교육 등을 하는 것도 좋은 해결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노후 아파트에 한해 층간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 바닥쿠션 지원 등 제도적 지원책도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광주시의 경우 이 같은 층간소음 등 주민간 빚어지는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2015년 광주마을분쟁해결센터를 설치했지만, 아직까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마을분쟁해결센터를 통해 2016년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총 340건의 층간소음이 접수됐지만, 분쟁 조정 후 일부 해결 여부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빠르면 오는 4월부터 마을분쟁해결센터를 확대해 마을에서 생기는 층간소음 등 주민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A(50)씨의 아랫집에 사는 B(38)씨 가족은 지난 1년 동안 수차례 “늦은 밤까지 소음이 심하다”며 경비실과 A씨 가족에게 주의를 요구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B씨는 사건 당일에도 A씨의 집을 찾아가 층간소음을 항의했고, 결국 말다툼이 주먹질로 이어졌다. 당시 집에 있던 A씨의 큰아들(20)까지 싸움에 끼어 들면서 성인 남성 3명이 뒤엉켜 몸싸움을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개가 늦은 시간까지 짖는다며 50대 남성이 옆집을 찾아가 말다툼을 벌이던 중 흉기를 휘둘렀다가 입건되기도 했다.
16일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최근 3년간 광주지역 층간소음 상담 건수(온라인·콜센터·현장진단 측정접수)는 2016년 456건, 2017년 653건, 2018건 756건 등으로 매년 100건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층간소음 원인으로는 아이들이 뛰는 등 발걸음 소음이 70.6%로 가장 많았으며 망치질 4.1%, 가구(끌거나 찍는 행위) 3.4%, 문 개폐 2.0%, 진동 1.8% 등이었다.
광주에서 아파트 이웃간 층간소음 분쟁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아파트 주거(40만 6000가구· 전체가구 48만 8000가구) 비율이 7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층간 소음이 심한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비율(50.83%)도 전국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2014년 이후 신축한 아파트는 건축기준에 따라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바닥 콘크리트 두께를 210mm 이상으로 시공하도록 돼 있지만, 이전에 지은 노후 아파트들의 바닥 두께는 이보다 40% 정도 얇은 120mm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의 구조상 층간 소음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는 만큼 소음의 주 원인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아파트 전문가들은 “층간소음에 따른 현장진단 사례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아이들의 발걸음 때문에 층간소음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이웃배려 교육 등을 하는 것도 좋은 해결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노후 아파트에 한해 층간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 바닥쿠션 지원 등 제도적 지원책도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광주시의 경우 이 같은 층간소음 등 주민간 빚어지는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2015년 광주마을분쟁해결센터를 설치했지만, 아직까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마을분쟁해결센터를 통해 2016년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총 340건의 층간소음이 접수됐지만, 분쟁 조정 후 일부 해결 여부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빠르면 오는 4월부터 마을분쟁해결센터를 확대해 마을에서 생기는 층간소음 등 주민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