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고추 농사 노하우 나눠요”
귀농 10년 ‘나눔농장’ 박영일 대표
숱한 시행착오 끝 6차산업 실현…유기재배 방법 전수 등 영농정착 도와
숱한 시행착오 끝 6차산업 실현…유기재배 방법 전수 등 영농정착 도와
![]() 박영일(가운데)씨가 고추 재배 선진지 견학 차 영광을 찾은 농민을 대상으로 고추 유기재배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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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영광군으로 귀농해 친환경 고추 농사를 짓고 있는 ‘나눔농장’ 대표 박영일(51·사진)씨. 박씨는 20년을 요구르트 회사 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중 명예퇴직 이야기가 나왔지만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 평소 주말이면 달려가던 땅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7년 동안 연습한 농사일에 날개를 달고자 귀농을 결심했고, 남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을 하고자 농업경영인이 됐다.
박씨는 “나눌 수 있는 삶이 행복한 것은 하나를 가진 내가 하나를 나눌 때 나에게는 언제나 하나가 계속 남는 것이다”며 “농산물 판매금액의 10%를 이웃에 기부했고 자연스럽게 농장이름도 ‘나눔농장’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현재 포털에 카페도 만들어 온라인 마케팅 기반을 다지고 있다.
나눔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단 한 톨의 화학비료도 단 한 방울의 화학농약도 쓰지 않는다. 농산물의 가치를 올리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면서 2007년 저농약 인증을 시작으로 2009년 무농약 인증을 거쳐 2015년 유기 인증단계에서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농법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고 노하우를 쌓고자 지난 2017~2018년 전남농업마이스터대학(고추전공)을 수학한 박씨는 고추의 유기재배 방법을 지역농업인과 후배 귀농·귀촌인에게 전수하고 있다.
특히 영농일지, 경영기록장 기장을 통해 농산물 생산에 있어 손익분석 및 부가가치 높은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한 우수경영기록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농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눔농장이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1차 산업과 생산한 농산물에 부가가치를 높여 가공한 2차 산업 단계에 오기까지 9년이라는 시행착오를 거쳤다.
이러한 시행착오는 지금에 와서 서비스에 해당하는 3차 산업(농장 견학생)이 결합돼 6차 산업을 실현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발전했다.
박씨는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작물 선택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먼저 상담을 받아보고,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미리 경험을 하고 귀농을 하는 것이 좋다”며 농업기술센터에서 상담할 것을 권장했다.
/영광=이종윤 기자 jy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