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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와 카스텔라 사이 고영 지음
2019년 12월 13일(금) 04:50
미식과 먹방의 시대, 아니 미식과 먹방의 홍수 시대다. 많은 채널에서 요리 관련 프로가 방송되고 전파를 탄 식당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 끼 식사에 대한 열정은 무엇에 비할 데 없이 강렬하다.

미식과 먹방의 시대, 밥 한 끼를 위한 대중문화 현상을 담은 책이 발간됐다. 음식문헌 연구자 고영의 ‘카스테라와 카스텔라 사이’는 우리는 지금 왜 이렇게 먹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 저자는 음식문화사 백 년의 충격을 들여다보며 오늘의 밥 한 끼를 생각한다.

저자는 최근 백 년 사이 변해온 음식문화사를 총체적으로 접근한다. 그 과정에서 음식은 거저 오지 않는다는 사실과 만난다.

“최근 백 년 사이 세상이 바뀌었다. 사람의 감각도 바뀌었다. 실내로 들어온 연료, 상하수도, 전기 동력과 조명에 힘입어 배가 터지도록 먹고, 먹으면서 만인이 만인에 대해 음식평론가 노릇을 하게 되었다.”

다양한 음식문화사 탐구는 문헌과 매체를 매개로 시작된다. 참고한 문헌들은 옛날 조리서부터 소설, 시, 신문기사, 잡지기사, 영화, 광고 등에까지 걸쳐 있다. 저자에 따르면 다채로운 ‘먹는 소리’들과 ‘먹는 행위’ 묘사들이 음식의 문화와 역사, 정체를 말해준다. 그러나 혹여 객쩍은 음식점 일화나 탐식가의 허풍, 먹방에 가까운 고담은 경계한다.

책에는 한식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특히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는 최악이라고 평가하는데 그것은 ‘외국인에게 칭찬받겠다는 강박’ 아니냐는 누군가의 말에 수긍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한식의 본질은 뜬구름 속에서 찾을 게 아니라 제일선에 있는 찬모들을 바라보며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포도밭·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