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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욕설에 사적 심부름까지…광주 교육계 ‘스쿨 갑질’ 만연
전교조 광주지부 교사 899명 조사
보고서·강의 원고 등 대필 요구
절반 이상 매뉴얼·신고방법 몰라
2019년 12월 06일(금) 04:50
인권을 최우선으로 강조해 온 광주의 교육현장에서 기간제 교사에게 어려운 업무를 떠넘기는가 하면, 교사에게 “자기야”라고 부르며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반말과 폭언을 일삼는 이른바 ‘스쿨 갑질’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선 교육현장에선 자신의 개인 보고서나 강의 원고를 일선 교사에게 대신 쓰게 하거나, 일과 중 악기 개인레슨을 요구하는 일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갑질근절 매뉴얼이나 신고방법 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전교조 광주지부가 지난 11월 9일부터 19일까지 광주지역 교사 8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육분야 갑질근절 매뉴얼’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52.9%에 달했다. 또 학교내 갑질 근절을 위한 교내 연수 의무실시에 대해서도 51.5%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광주시교육청이 각 학교에 ‘교육분야 갑질 근절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파일형태로 제공했을 뿐, 실질적인 갑질 근절 계획을 수립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게 전교조 측의 설명이다.

특히 시교육청에 교내 갑질을 신고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64.3%가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 일명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등 갑질을 금지하는 법률이 시행됐는데도, 광주 학교 현장에선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는 얘기다.

김재옥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은 “학교문화 전반에 걸쳐 악습으로 남은 갑을의 차별이 학생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광주시교육청은 정기적인 갑질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