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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출제 난이도 살펴보니
국어 지난해보다 대체적으로 쉽게 출제
수학 변별력 낮아져 중하위권 난도 높아
영어 문항수·배점 등 6·9월 모평과 유사
2019년 11월 15일(금) 04:50
올해 국어 영역은 ‘불수능’을 유발할 만큼 어려웠던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게 광주 교사들과 입시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독서 영역의 난도가 높게 유지돼 수험생이 체감하기에는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독서영역은 지난해에 비해 지문의 길이가 줄어 부담 역시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독서 영역에서 변별력을 갖추기 위한 문제가 출제돼 체감난도는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선희 광주여고 교사는 “킬러문항으로 꼽히는 40번의 경우 제시된 예시를 보고 BIS 비율을 직접 계산해야 풀 수 있는 등 세밀한 판단을 요구해 체감난도를 높인 듯 하다”며 “특히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마지막 사회 지문은 경제 지문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적용능력을 묻는 등 까다로운 문항으로 출제된 듯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문 내에 BIS 자기자본비율 개념 설명이 충분히 담겨 있어 사전지식이 없으면 못 푸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학 영역에서는 지난 수능과 마찬가지로 갈래 복합 문항이 출제됐으며, 고전 시가인 신계영의 ‘월선헌십육경가’와 고전 수필인 권근의 ‘어촌기’가 세트 문항으로 나왔다.

민여송 빛여울고 교사는 “독서와 문학 영역은 전반적으로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높아 수험생들이 친숙하게 느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작문 10번에서 고쳐 쓰기를 두번하는 문항이 나와 다소 낯선 부분도 있었겠지만, 상위권 학생들이 풀기엔 평이했다”고 말했다.



광주 교사들과 입시전문가들은 수학 영역에 대해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최고난도 문항과 일반 문항의 난이도 차이가 줄면서 최상위권 수험생과 중상위권 응시생이 체감하는 난이도는 달랐을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로 이과생이 보는 수학(가형)은 지난해 수능 때와 각 교과간 문항수가 동일하게 분배됐고, 난이도 역시 유사하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권과 최상위권을 가를 만한 문항으로는 21·29·30번이 꼽혔다. 이 문항은 여전히 어려운 문항이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수준이었다는 분석이다.

정재훈 조대여고 교사는 “킬러문항인 30번 문항도 지난 9월 모의평가 때와 같이 단순한 조건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출제됐다”며 “다만 최고난도가 아닌 고난도 문항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생소한 내용으로 출제돼 어려워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학(나형)은 전년 수능과 유사하고,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평이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제로는 21·28·30번이 꼽혔다.

박영광 숭덕고 교사는 “전반적으로 평이한 난이도였지만 2·3등급 수준의 수험생에게는 순간 어렵게 느껴지거나 실수할 수 있는 문항이 2~3개 있었다”며 “해당 문항을 해결할 수 있었는지 여부가 등급 컷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 교재와의 직·간접 연계율이 70% 이상으로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도 높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광주지역 교사들과 수험생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새로운 유형의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고, 유형별 문항수와 배점 등도 지난해 수능과 올해 치러진 6·9월 모평과도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문·사회·자연·예술·과학 등 내용 영역별로 소재가 균형 있게 활용돼 수험생의 학습 성향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 교사들은 매년 고난도로 출제됐던 빈칸 추론 문항 역시 전반적으로 평이했고, 어법성 판단 문항에서는 ‘주어·동사 수일치’, ‘접속사 as의 쓰임’, ‘관계대명사’, ‘현재분사·과거분사’ 등 자주 출제되는 문법 사항이 반복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간접쓰기에 해당하는 ‘문단 내 글의 순서 파악하기’, ‘주어진 문장 넣기’(문장 삽입) 문항 중 37·39번 비연계 문항이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확한 해석능력이 부족하거나 전체적인 글의 틀을 잡고 순서를 나타내는 단서들을 파악하는 훈련이 부족했다면 해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37번 문항 (B)문단의 ‘this’가 지칭하는 내용을 정확히 추론하기 어려웠던 탓에 체감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창욱 대동고 교사는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하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