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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한 풀다…어르신 66명 성인문해교실 수료식
2019년 11월 15일(금) 04:50
“이 나이에 학사모도 써보고, 참 오래 살고 볼 일이에요.”

나주시 성인문해교실의 최고령인 공산면 봉곡마을 85세 김 모 할머니가 수료식에서 학사모를 쓰고 감격의 눈시울을 붉혔다.

나주시는 지난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성인문해교실 참여자 및 강사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성인문해교실 은빛배움터 수료식’을 개최했다. <사진>

성인문해교육은 올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세지면 죽동마을 등 7개 마을의 어르신 66명을 대상으로 문자 읽기·쓰기·셈하기 등 일상에 필요한 기초능력 향상 교육을 실시했다.

각 마을에 배정된 문해교육 교사들은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에서 학습자 수준을 고려한 문자 해득, 기초 산술 영역을 비롯해 편지쓰기, 금융활동, 핸드폰 활용, 체험학습 등 맞춤형 학습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 10월 2019대한민국 마한문화제에서 열린 제3회 평생학습축제 전시부스에는 문해교육에서 한글을 깨우친 어르신들이 직접 쓴 시와 도자기접시, 문패 작품 등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수료식은 학사모를 쓴 어르신들이 지난 6개월간 실시한 수업영상을 시청하고 수료증 전수, 수료생 기념촬영, 성인문해 전시물 관람하며 환희와 감동의 순간을 추억으로 간직했다.

수료생 김모(80세) 어르신은 “생활 형편이 어려워 한글을 배우지 못했는데 배움의 한을 풀고, 멋진 학위복도 입고, 수료증도 받고, 난생 처음 영화관도 가보고 진짜로 오늘이 내 인생에서 제일로 좋은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료식 후 어르신들은 화순국화축제장을 찾아 화순시네마에서 한글을 막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칠곡가시나들’을 관람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성인문해교육이 배움의 시기를 놓친 채 평생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됐길 바란다”며 “내년에는 마을을 늘려서 더 많은 어르신 학습자들이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손영철 기자 ycs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