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에서 IT 소외지역 있으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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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강국에서 IT 소외지역 있으면 되나요”
[한전 KDN·조선대 SW융합교육원 IT 교육 봉사 조선대 학생들]
전남지역 초·중·고교 찾아 SW 교육·로봇 코딩 등
학생 40명 2년간 200회 수업...수업 듣던 제자 대학 후배 되기도
2019년 11월 13일(수) 04:50
완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SW교육기부 활동을 펼친 조선대 학생들이 꾸준히 봉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한전KDN 제공>
“이공계 꿈을 키우던 제자가 대학 후배 됐어요.”

조선대 컴퓨터공학과 졸업반인 이형훈(26)씨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이면 ‘선생님’으로 불린다.

한전KDN과 조선대 소프트웨어(SW) 융합교육원이 함께 진행하는 ‘교육기부’ 활동에 참여하면서다.

이씨는 지난 2017년부터 2년 여에 걸쳐 완도 섬지역과 나주·담양·장성·광주 등지로 200번 넘게 수업을 다녔다. 교육기부 활동에 참여하는 조선대 학생은 40여 명으로, 이들은 초·중·고교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과 로봇 코딩 등을 가르치고 있다.

IT융합대학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는 이씨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교육기부 봉사단을 이끌고 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전혀 자신이 없었어요. 2년 전 여름방학 때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한전KDN으로 3주간 수업을 다녔어요. 매일 현직 교사와 교수, 한전KDN 관계자 등으로부터 청소년을 지도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코딩 수업은 들어가 있지만 ‘재밌게 코딩하는 법’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학우들과 비전공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내용을 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2년 여 동안 전남지역 초·중·고교를 돌면서 이씨가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 IT교육환경을 목격한 것이다.

“나주지역의 한 학교를 찾아가보니 교육용 컴퓨터가 노후하거나 부족했어요. 그래서 그 학교에 갈 때엔 대학 노트북을 빌려서 가져가곤 했죠. 2년 동안 전남 초·중·고 컴퓨터 교육환경은 몰라보게 좋아졌어요. 이제는 어느 학교를 가도 특정공간에 교육용 컴퓨터가 갖춰져 한 학급 학생 모두가 동시에 수업을 들을 수 있을 만큼 변했습니다. 대학 수준은 아니어도 개선되고 있는 IT교육환경을 보면 제가 다 뿌듯해요.”

이씨의 제자들 가운데는 IT계열에서 적성을 찾아 학과 후배가 된 학생도 있다.

“지난해 광주 동신여고에 수업을 갔을 때 유난히 열정적으로 코딩 동아리 수업을 들었던 3학년생 2명이 있었어요. 이들은 매주 수요일 2시간씩 코딩을 배우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하더라고요. IT나 전자공학 관련 전공을 하고 싶어했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막막해 하길래 저희가 도움을 주기로 했어요. 대학 과제로 제출했던 조별 프로젝트 자료를 아이들에게 가져가서 ‘공대생의 대학생활’을 가감 없이 보여줬죠. 그 친구들이 지금은 저희 학교 컴퓨터공학과 신입생이 됐어요. 적성을 찾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하면서요.”

이씨의 후배가 된 이들은 겨울방학 때 한전KDN 교육기부 활동에 동참할 계획이다. 이씨는 이번 교육기부 활동을 통해 IT계열 교육자로 진로를 바꿨다.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기뻐하는 청소년을 볼 때 희열을 느낍니다. 아이들에게 때로는 친구처럼, 형처럼 다가가 IT와 친해지도록 돕고 싶어요. 여건이 된다면 대학원에서 IT 교육을 더 배워볼 생각입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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