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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우승 주역들 함평서 재회
김병현, KIA 챌린저스필드 방문…애리조나 동료 맷 감독과 만남
2001년 팀 마무리 투수·4번 타자로 우승 합작…김, 햄버거 선물
2019년 10월 24일(목) 04:50
맷 윌리엄스 KIA 감독(왼쪽)이 23일 함평 챌린저스필드를 찾은 ‘옛동료’ 김병현과 이야기를 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들이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재회했다.

‘BK’ 김병현 MBC스포츠 해설위원이 23일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옛 동료’ 맷 윌리엄스 KIA타이거즈 감독을 만났다.

두 사람은 2001년에 팀의 마무리 투수와 4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에 나란히 섰다. 당시 정규시즌에서 맹활약했던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4~5차전에서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화제의 이름’이 됐었다.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 주저앉기도 했던 김병현은 7차전에 나온 루이스 곤잘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이 KIA 사령탑에 부임하면서 극적이었던 순간을 함께했던 두 사람은 한국에서 옛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광주에 수제 햄버거집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이기도 한 김병현은 선물로 햄버거를 안겨주면서 윌리엄스 감독을 웃게 했다.

“여전히 좋다. 멋있는 사람이다”며 윌리엄스 감독과의 만남을 기뻐한 김병현은 “플레이를 하는 걸 보면 느낄 수있다. 같이 뛰어봤으니까 수비할 때도 그렇고 방망이 칠 때도 그렇고 멋있었다. 대단한 선수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눈에 들어왔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랜디 존슨, 커트 실링, 루이스 곤잘레스, 크랙 카운셀, 맷 윌리엄스 등이 가장 기억에 남은 선수였다”며 “또 내 인생에 가장 극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고 웃었다.

‘멋있었던 동료’가 자신의 고향팀이자 옛 소속팀 감독으로 온 만큼 김병현의 기대감은 크다.

김병현은 “인사는 한번 드리려고 했다. 짧은 영어로 도시가 좋고 야구팀이 젊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기대된다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잘하실 것 같다. 선수들 파악도 해야 하고 우선 시간은 걸릴 수 있을 것 같다. 선수 보는 눈은 탁월하다”고 언급했다.

안목 있는 감독이라고 평가한 김병현은 새 출발을 하게 된 KIA 선수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말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가 김병현의 이야기다.

김병현은 “성향 자체가 끊고 맺음이 확실한 분이다. 호락호락 한 분이 아니라서 정신 바짝차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동안은 말로 안일한 플레이를 했다면 지금은 몸으로 보여줘야한다”며 “선수들이 더 긴장해서 안에서 많은 경쟁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라운드를 떠난 뒤 음식점 사장, 야구 해설위원, 방송인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지만 아직도 김병현에게 야구는 인생의 큰 덩어리다.

김병현은 “야구했을 때만큼 몰입해서 살고 싶어서 뭐든지 열심히 하고 있다. 아직 그 정도 몰입감은 없는데 열심히 하다 보면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허전하긴 허전하다. 야구하시는 분들 만나서 야구 이야기하다 보면 5~6시간 8시간이 가기도 한다”며 야구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또 “언젠가는 기회가 되면 지도자도 하고 싶다. 언젠가 맞으면, 기회가 오면 하겠다”고 지도자에 대한 꿈도 이야기했다.

/함평=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