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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국립해양기상과학관 부지 갈등 해소 주목
시 “부지 제공해 건립” vs 시의회 “국가시설에 무상제공 부당”
박람회장 내 건립 촉구 ‘시민청원’ 정족수 넘어 해법될지 관심
2019년 10월 16일(수) 04:50
여수세계박람회장에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을 촉구하는 민원이 300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 여수시 정식 청원으로 성립됐다. 이에 따라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 부지 제공에 대해 발생한 여수시와 시의회 간 갈등양상도 해결될지 주목된다.

권오봉<사진> 여수시장은 지난 14일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을 촉구하는 시민 청원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박람회장 활성화를 위해 박람회장 내에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을 반드시 건립해야 하고, 우리 시가 부지를 제공해야 한다”며 “ 10월 말 열릴 국회 예결위 국비 확보를 위해 시의회가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의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시의회가 공유재산관리계획을 부결하는 과정에서 뭔가 오해가 있었다”며 “박람회재단으로부터 부지를 무상으로 받아야 한다는 논리도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에 있는 기상과학관 5개 모두 해당 지자체가 부지를 제공한 점을 고려하면 여수시가 건립부지를 제공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해양기상과학관은 시민사회가 기다리던 대표적 공익사업인 만큼 국가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는 것은 당연한 명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실제 해양기상과학관은 여수세계박람회 정신 계승과 박람회장 사후 활용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라면서 “여수시와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가 각고의 노력 끝에 2017년 12월 용역비 1억 원을 어렵게 확보해 올 8월 용역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6월 부지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안을 의회에 상정했지만 국가시설물 건립에 여수시가 부지를 제공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안건이 유보돼 2020년 국비 11억 원(실시설계비)이 정부예산에 반영되지 못한 아쉬운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특히 시의회가 무상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힌 박람회장 내 한국관 옆 ‘가스 정압시설 매설 부지’와 ‘어린이공원 부지’는 재단 측에서 무상제공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며 “이들 부지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절차에만 5~6개월이 소요되고, 도시계획공동심의회 통과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관 옆 부지는 활용 가능 면적이 1900㎡에 불과해 당초 계획한 건축물이 들어설 수 없고, 어린이 공원 부지도 관련법에 따라 문화공원으로 변경 시 건폐율이 20%밖에 안돼 공원 전체면적을 과학관 부지로 활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수시는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 부지를 여수박람회장 아쿠아리움 옆 5000㎡를 정하고 매입 예산 70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보고했다.

반면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국가시설물인 기상과학관 건립을 위해 시가 부지를 제공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부결했다.

시의회가 여수시의 부지 매입에 제동을 걸자 여수시가 운영하는 ‘열린 시민청원’에는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을 건립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청원 성립 기준인 300명을 넘은 455명이 서명했다. 여수시 열린 시민청원제도는 민선 7기 권오봉 시장의 공약 사업이다.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은 지상 2층, 3000㎡ 규모로 태풍·집중호우·해일 등 자연재해의 해상관측과 체험, 교육시설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부지비용을 제외한 총 266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김창화 기자 c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