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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어망 제거 민간잠수사 사망...완도해경, 구조업무 민간에 떠넘겨 논란
2019년 09월 30일(월) 04:50
완도에서 선박 스크루에 걸린 어망을 제거하던 40대 민간잠수사가 갑자기 숨져 논란이다. 해양경찰이 인명사고가 아니라는 이유로 구조업무를 민간업체에 떠넘겼다가 사망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9일 완도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10분께 완도읍 망남리 남서쪽 3km 해상에서 부산 선적 D호(222t·근해대형선망·승선원 10명)가 군산 어청도로 이동 중 스크루에 어망이 걸려 선장 강모(61)씨가 완도해경 상황실에 구조를 요청했다.

완도해경은 경비정과 연안구조정을 급파하고 어망을 제거하기 위해 민간잠수사 4명을 섭외했으며, 새벽 3시 20분께 민간잠수사 A(49)씨가 1차 어망 제거 작업을 위해 물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A씨는 한동안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으며, 이날 새벽 4시께 잠수사 B(47)씨가 입수해 의식을 잃은 A씨를 확인하고 연안구조정에 인양 후 완도 신전용부두에서 대기하던 119에 인계했다. 완도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민간잠수사 이날 새벽 5시 40분께 숨졌다.

해경은 “인명에 관한 사항이 아닌 재산과 관련된 부분이어서 선장에게 민간잠수사 업체를 연결해 줬으며, 민간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작업을 하다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선주와 어민들 사이에선 이 같은 해경의 구조기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어민은 “항해 도중 스크루에 어망이 걸린 사고 역시 인명과 관련한 안전사고에 포함될 수 있고, 국민의 재산에 관련한 사고도 해경이 보호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번 사고도 해경이 인명에 관한 부분이 아니라는 핑계로 민간업체에 넘기고 감독하지 조차 않아 발생한 사실상 인재다. 해경이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완도=정은조 기자·전남주재총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