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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아이콘’ 아스톤 빌라 팬들에겐 영웅
올 개막전 실수로 역전 골 허용 등 EPL서 뛴 20경기 연패 ‘역대 최다’
지난해 후반기 주장 달고 2부리그 13경기 1패…3년만에 팀 승격 주도
2019년 08월 23일(금) 04:50
잭 그릴리쉬가 잉글리쉬 챔피언쉽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더비카운티 꺾은 뒤 플레이오프 우승 컵을 들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아스톤빌라 공식홈페이지 캡쳐>
‘소속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킨 로컬보이.’, ‘패배를 부르는 사나이.’

영국 버밍엄의 144년 전통을 보유한 축구팀 아스톤 빌라 팬이 바로보는 잭 그릴리쉬(24)다.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그가 출전했을 때 팀의 성적 때문이다.

그릴리쉬는 과거 시즌 포함 프리미어리그 소속으로 뛴 20경기에서 팀에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 20경기 전패. 1992년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가 출범한 이후 특정 선수가 뛰었을 때 팀이 연패한 기록은 20경기가 최다이다.

그릴리쉬는 지난 17일 열린 본머스전에는 풀타임 출전해 팀 동료인 더글라스 루이스의 골을 도왔다. 하지만 팀의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로서는 프리미리그 개인 최다연패인 20패를 기록, 충격은 더욱 컸다. 더구나 전력이 비슷하다고 평가받는 본머스 전이었다.

그는 앞서 리그 개막전인 토트넘전에서는 뼈아픈 실수를 범해 프리미어 리그 복귀 신고식을 호되게 치렀다.

전반 9분 팀 동료 맥긴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을 상대로 후반 28분까지 리드를 지켜나갔다.

하지만 그릴리쉬는 결정적 실수로 역전의 빌미가 됐다. 후반 40분 문전에서 드리블하다 에릭 라멜라에게 볼을 뺏았기는 바람에 해리 케인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준 셈이 됐다.

기록만 보면 그릴리쉬는 ‘패배의 아이콘’이지만 아스톤 빌라팬들에게는 영웅이다.

2013-2014시즌 18살에 성인무대에 데뷔한 그릴리쉬는 지난 2014-2015시즌 2연패를 당한 이후 다음 시즌 16경기에 출전했으나, 팀은 16경기를 모두 내줬다. 결국 팀은 챔피언십리그로 강등됐다.

그릴리쉬는 지난 시즌 후반기 주장 완장을 차고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막판 13경기에 출전해 11승1무1패로 팀을 3년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이끌었다.

그 당시 13경기 동안 가죽이 벗겨지고 곳곳이 헤진 축구화를 고집했다. 그는 이 축구화를 신고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격시켰다. 팬들 사이에서 그릴리쉬의 축구화는 행운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팬들은 그를 ‘로컬보이’로 각별하게 여긴다. 소속팀의 연고지인 버밍엄에서 태어나 6살에 클럽 유스로 입단한 그릴리쉬는 한 차례 임대(노츠 카운티)를 제외하면 팀을 떠난 적이 없다. 토트넘 등 빅클럽 팀의 러브콜에도 아스톤빌라를 지켰다.

부상과 이변이 없는한 다음 라운드 선발 출전이 유력시 되는 그릴리쉬는 오는 24일 홈경기장 빌라파크에서 에버튼을 상대로 기록마감에 도전한다.

그릴리쉬가 상대하는 에버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다. 유벤투스에서 촉망받는 공격수 모제스 킨과 FC바르셀로나에서 임대 이적한 안드레 고메스를 완전 영입했다.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는 아스날에서 활약했던 알렉스 이워비를 깜짝영입했다. 에버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 2라운드 현재 1승 1무로 9위를 달리고 있다. 그릴리쉬의 개인 최다 연패 기록 마감은 험난해 보인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