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포기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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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포기한 적 없다”
시민단체 지정 포기 사과 촉구에시 “주민 설득 시간 필요” 반박
주민 동의 아래 지정 추진 밝혀
2019년 06월 03일(월) 04:50
백운산지키기협의회의 국립공원 지정 포기 사과 성명과 관련 광양시는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포기한 적이 없다며 강력하게 반박했다. 국립공원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광양 백운산 봄 전경. <광양시 제공>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둘러싸고 광양시와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펴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해 온 백운산지키기협의회가 국립공원 지정을 포기한 정현복 광양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광양시는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포기한 적 없다’며 반박 자료를 내는 등 서로 맞서고 있다.

광양시는 백운산지키기협의회에서 발표한 백운산국립공원 지정 포기와 관련, 지난 31일자로 자료를 내고 결코 백운산국립공원 지정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백운산이 광양시와 구례군에 걸쳐있고 구례군민의 격렬한 반대와 백운산을 생활터전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고로쇠 채취 농가 등 일부 시민들이 국립공원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며 “주민홍보 및 이해와 설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유지였던 백운산 학술림 소유권 이전과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가 불가 방침을 밝혀 논란이 사실상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또 “백운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자연공원법에 따라 약초, 고로쇠 채취 활동 제약이 따르고 사유림이 국립공원에 편입돼 땅값 하락은 물론 소유권 행사가 제한된다”며 “현재보다 많은 불이익이 따를 것이 우려 돼 주민 설득과 이해를 위한 상호 공존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백운산지키기협의회는 “광양시가 백운산국립공원 지정 추진을 포기하면서 지난 8년 동안 광양시민 8만3000여명이 서명 동의한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 운동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정 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광양시는 지난 16일 서울청사에서 국무조정실 주재로 열린 무상양도 및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관련 관계기관 회의에서 ‘서울대로부터 백운산을 지키기 위해 백운산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광양시의 입장을 들은 환경부는 ‘광양시가 백운산국립공원 지정을 포기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시의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포기는 정현복 시장의 어정쩡한 태도 때문”이라면서 “정 시장은 찬반 민원이 발생하면 항상 어정쩡한 태도를 취해 왔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과 관련 반대 민원이 발생하면 시가 충분히 이해시키고 설득해 줄 것을 회의 때마다 요구해 왔다”면서 “하지만 광양시는 일부 주민들의 반대 민원이 대두되자 진실을 알리고 이해를 구해보기도 전에 발을 빼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광양시 관계자는 “앞으로 광양시는 국립공원 지정 동의를 구하기 위해 반대주민 설득과 이해를 구할 것”이라며 “주민 동의아래 국립공원지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김대수 기자 kd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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