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개발 면적만큼 국립공원 지정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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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공항 개발 면적만큼 국립공원 지정안 제시
신안군, 가거도·만재도·하태도 일부 대체지역 제공 검토
전남도 타당성 검토 후 하반기 국립공원위에 재심 신청
2019년 05월 13일(월) 00:00
신안군과 전남도가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발목이 잡혀 5년째 지지부진한 흑산공항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공항 개발 면적만큼 국립공원 대체지역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흑산공항으로 개발되는 면적만큼 환경부가 가거도, 만재도, 하태도 등의 일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신안군의 이 같은 제안에 전남도는 타당성을 검토한 뒤 올 하반기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방침이다.

12일 신안군, 전남도 등에 따르면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논의 자체를 중단하고 있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계획 변경’과 관련 국립공원 추가 지정이라는 새로운 제안을 협의중이다.

신안군은 흑산공항으로 인해 흑산도 내 68만3000㎡의 면적에 대한 개발이 불가피한만큼 국립공원이 아닌 하태도, 가거도, 만재도 등의 같은 면적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안을 전남도와 협의해 환경부에 제시할 방침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함께 추진된 울릉공항이 2020년 착공해 2025년 개항하는데 흑산공항은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해 이 같은 제안을 구상하게 됐다”며 “환경부에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계획을 변경해줄 명분을 제공하고, 서둘러 흑산공항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민간위원들이 이 같은 신안군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초 2020년 개항 예정이었던 흑산공항은 지난 2016년부터 흑산공항 개발에 따른 환경 훼손 등의 논란이 계속되면서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흑산공항에 반대해온 민간위원 4명이 교체된 것 등을 계기로 전남도는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잠정 중단된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계획 변경 심의를 올 하반기에 재개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흑산공항 사업자인 서울지방항공청은 사업비 1833억원을 들여 흑산도 부지에 1.2㎞ 길이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춰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을 건설하기로 하고 사업자까지 선정한 바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신안군이 새로운 제안을 제시해 그 타당성을 검증하고 사업자가 서류를 보완하려면 올 하반기에나 재심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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