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연구실…전남해양수산과학원에 어업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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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연구실…전남해양수산과학원에 어업인은 없다
14년 뱀장어 인공종자 생산 연구, 기술이전·현장 적용 ‘제로’
국가 R&D 공모 불참·신규사업 전무…성과보고회마저 ‘맹탕’
2026년 01월 06일(화) 19:55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이하 과학원)이 또 다시 직무유기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양식기술 개발을 통해 어입인 소득증대에 앞장서겠다는 목표와는 달리 지난해 어가에 양식 기술을 이전을 하거나 지역 사정에 맞는 종자를 개발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학원은 지난해 단 한건의 국가 공모형 연구개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며 질타를 받았는데, 과학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자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해양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과학원은 지난달 13일 완도에서 ‘2025 시험연구사업 우수과제’ 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는 과학원이 한 해 연구 결과를 관계기관 및 어업인과 공유하는 성과보고회 형식의 행사로, 매년 연말 마련된다.

그러나 이날 열린 성과보고회를 두고 ‘맹탕’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원은 ▲뜸부기 인공종자를 이용한 자연서식지 복원 ▲뱀장어 인공종자 생산 기술 개발 ▲피뿔고둥 연중 생산 양식기술 개발 ▲새조개 양식 산업화 기술 개발 ▲현장맞춤형 수산 가공 기술 개발 ▲고소득 품종 쏘가리 양식 연구 등 6가지에 대한 연구성과를 설명했다.

연구자들이 직접 자신이 지난해 연구한 과제에 대한 성과를 늘어놓았는데, 정작 현장에서 체감할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장 뱀장어 인공종자 생산기술 개발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14년째 연구를 이어오고 있지만, 올해 성과로 전국 지방연구기관 중 두번째로 실뱀장어 생산에 성공한 것이 성과로 제시됐다. 물론 실뱀장어의 경우 인공종자 생산 자체가 어렵다고 알려져있지만, 연구 목표가 자체 먹이 및 실뱀장어 생산, 대량생산 기반 확보인점을 감안하면 14년 동안 진행된 연구 성과로는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2024년부터 예산 1억5000만원을 들려 연구 중인 피뿔고동 양식기술 개발사업 역시 비슷하다. 전복의 대체 품종 역할을 기대하며 연구에 들어간 이 사업은 올해 마지막 연구연차를 맞았지만,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지는 의문을 사고 있다.

이밖에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단가가 급상승 중인 새조개관련 연구도 어가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못했으며, 쏘가리 종자생산 시험연구는 부화실험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과라고 할만한 건 현장 맞춤형 수산가공 제품개발의 일환으로 김국과 전복 조림제품을 개발한 것이 유일한다는 말이 나올만하다.

게다가 올해의 경우 예년과 달리 성과보고회에 어업인들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어업인들을 초대했지만 참석하지 않았다는 게 과학원 설명이지만, 성과보고회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 참석하지 않았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과학원은 앞서 지난해 단 한 건의 신규사업을 추진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과학원은 특히 성과 발표를 하지 않아도 무방한 연구에만 주력한다는 비판을 샀다. 과학원은 지난해 수행 중인 연구과제 42건 중 새롭게 착수한 연구는 없었고, 심지어 지난 1998년 시작한 사업들도 있었다.

지역 수산업 관계자는 “과학원이 현장에서는 불가능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연구 결과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어민들은 없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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