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후 광주 10명 중 4명 ‘나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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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후 광주 10명 중 4명 ‘나혼자 산다’
한은 보고서 … 결혼 기피에 지난해 1인 가구 비중 전국 3번째
60대 1인 가구 월평균 소득 91만원…취약계층 돌봄 대책 시급
2018년 08월 07일(화) 00:00
오는 2030년이면 광주지역 10개 가구 중 4개 가구는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침체로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빠르게 증가하는 1인 가구를 위한 정책 발굴이 시급하다.

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배준형 기획금융팀 조사역은 ‘광주지역 1인 가구의 특징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0년 14.7%이던 광주 1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16년 29.0%로 빠르게 늘어난 데 이어 오는 2030년에는 3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맞벌이가구 및 1인가구 고용현황’에서도 광주지역 1인가구 비중은 특·광역시 중 서울(30.9%), 대전(30.9%) 다음으로 높다.

배 조사역은 여기에 통계청 장래가구 추계를 활용, 2030년이면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36.2%인 22만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10명 중 4명이 혼자사는 1인가구가 될 것이라는 얘기로, 연령대별 1인가구에 적합한 맞춤형 정책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배 조사역은 광주지역 60대 이상 1인가구의 경우 월 평균 소득이 91만원으로 같은 연령대를 가구주로 둔 다인가구 평균소득(142만원)의 65%에 불과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20·30대 및 40·50대 1인 가구의 평균 소득이 다인가구 평균소득의 각각 91%, 98%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는 게 배 조사역 설명이다 .

또 60대 이상 1인 가구 중 취업자 비중이 15.3%로 다인가구(39.0%)에 비해 낮고 임시·일용직 비중은 45.5%로 다인가구(20.2%)에 비해 높다는 점도 ‘취약한 직업 안전성’을 드러내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60대 이상 1인가구의 주요 생활비 지출 항목 중 의료비가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향후 취약계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꼼꼼한 ‘돌봄’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0·50대 1인 가구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실정이다. 40대 이상 1인 가구의 임시·일용직 비중(36.2%)이 다인 가구(11.0%)에 비해 현저히 높고 40·50대 1인가구의 경우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 향후 고령층에 편입될 경우 노년층 빈곤 문제를 답습할 우려가 있다는 게 배 조사역의 분석이다.

배준형 조사역은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노동시장 미스매치로 인한 구조·마찰적 실업을 줄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면서 “40·50대 1인 가구의 건강상태 및 노후대비 수준을 파악, 복지서비스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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