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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야현 주민 히데노리씨 "정부가 망친 자연 피해는 어민의 몫"
2016년 11월 28일(월) 19:58
“간척이 저의 삶을, 우리 어민들의 삶을 망쳐놨습니다. 모두가 똑똑히 기억해야 합니다.”
지난 23일 이사하야현에서 만난 나가바츠 히데노리(63·사진)씨는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으로 마을 앞 갯벌과 바다가 죽다시피 하면서 어민들 삶까지 망쳐놨다”면서 “이제라도 방조제 수문을 열어 갯벌과 바다를 회복시켜야 한다. 그래야 자연도 살고 어민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사하야현에서 나고 자란 그는 평생을 바다와 갯벌을 터전 삼아 생계를 꾸려오고 있다. 간척 사업 전과 후의 환경과 어족자원의 변화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며 지금의 이익에 매몰돼 자연을 함부로 바꿔선 안 된다고 그는 힘줘 말했다.
히데노리씨는 “1970∼1980년대는 마을 앞 갯벌에서 나 혼자서 키조개 300㎏을 잡았다. 짱뚱어를 포함해 바닷고기, 조개 등 해산물이 넘쳐나고 모든 게 풍족했었다”고 회고했다.
히데노리씨는 그러나 “간척 사업으로 방조제가 들어선 이후 갯벌이 사라졌고 갯벌에 터잡아 살아가는 조개류와 짱뚱어로 대표되는 물고기가 씨가 말라버렸다. 특히 갯벌은 바다 생물의 자궁 역할을 하는 것인데 그게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것”이라면서 “어족자원이 눈에 띄게 감소하다 보니 사람들도 도시로 빠져나가고 마을에 생기가 없다. 간척 전 마을 주민이 1만명에 육박했는데 이제는 겨우 그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순천만을 거론하면서 “어업활동 만으로는 도저히 생계 유지가 힘들다 보니, 순천만처럼 방조제 안쪽에 광범위하게 펼쳐진 갈대숲을 관광 자원화해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고 전하면서 “정부가 앞장서 자연을 함부로 망쳐놓은 대가가 고스란히 어민과 지역 주민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