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전남미래 위해 영산강 하구둑 허물어야
바닷물 유입되면 수질 개선
2016년 09월 26일(월) 00:00
지난 1981년 목포시 옥암동과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 사이의 영산강 하구를 가로막고 쌓은 영산강하구둑 전경. 농업용수와 농지 확보를 통한 식량 증산 등을 목표로 건설된 하구둑은 그러나 영산강과 바다를 단절시켜 수질 악화, 어족자원 훼손, 갯벌 매립 등 적잖은 부작용을 불러왔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영산강하구둑은 허물어질 수 있을까. 강물과 바닷물은 막힘없이 서로 만날 수 있을까.

한국농어촌공사와 영산강살리기네트워크에 따르면 목포시 옥암동과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 사이의 영산강 하구를 가로막은 방조제인 영산강하구둑은 지난 1981년 완공됐다. 국내 최초의 하구둑으로 길이는 4351m, 높이 20m다.

영산강지구 종합개발계획 제2단계사업의 핵심사업으로 둑에는 8개의 배수갑문이 설치됐다.

당시 정부는 하구둑 건설과 그에 따라 만들어진 영산호로 하구 일대의 207㎢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면서 5만6000t의 쌀을 증산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갯벌 등 강 주변에 32.5㎢에 달하는 새로운 농경지(간척지)를 조성했다.

하지만 35년이 흐른 지금 애초 하구둑 건설의 배경이 된 식량 증산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쌀 과잉생산이 해마다 반복돼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남아도는 쌀마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수질 문제 또한 심각한 상태다. 하구둑 건설로 영산강이 막히면서 담수와 해수가 섞이지 못하고 물이 고인데다 이명박 정부 당시 추진했던 승촌보, 죽산보로 인해 영산강이 죽음의 강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영산강하구둑을 개방하자는 목소리는 바로 여기서 비롯됐다.

우선 수질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는 홍수통제 목적으로 드물게 이뤄지는 영산강하구둑 수문 개방을 적극적으로 해 강물과 바닷물이 수시로 만나게 하자는 것이다. 전남의 미래를 위해선 장기적으로는 영산강하구둑을 허물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영산강하구둑 개방을 주장해온 전남대 전승수 교수(지구과학부·퇴적학 전공)는 바닷물 유입이 가장 현실적인 수질 문제 해결 열쇠라고 보고 있다.

전 교수는 “하구둑 수문을 항상 열어놓고 바닷물과 민물이 수시로 교차하게 하면 수질 오염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면서 “농가 피해 등을 고려한 뒤 연중 수문을 상시 개방하다가 해일 예보 등 피해가 예상될 경우에만 닫히도록 하구둑 구조를 바꿔야하고, 미래를 위해선 하구둑 자체를 허물도록 장기적으로 연구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낙동강하구둑 수문을 완전히 개방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낙동강 기수역(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공간) 회복 협의체를 꾸려 단계적으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도록 해 낙동강을 살려낸 뒤 강을 바탕으로 도시를 발전시켜나가는 게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김도형 사무처장(영산강살리기네트워크)은 “영산강이 맑고 깨끗해져야 전남도 잘 살 수 있다”면서 “막힘없이 바다로 흘러가는 강, 강에서 나오는 온갖 해산물, 시원하고 맑은 강바람, 강변에 늘어선 식당, 숙박업소, 유원지, 수많은 관광객…. 이 모든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kh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