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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렘 탑·깎아내린 절벽 … 서유럽 최고 휴양지
포르투칼 리스본·까보다로까
2015년 03월 19일(목) 00:00
포르투칼 수도 리스본 서쪽 40km에 위치한 유라시아 대륙 서쪽 끝 마을 까보다로까. 대서양을 품은 깍아내리는 절벽 위로 등대와 초원이 펼쳐져 있다.
대서양으로 나가는 관문인 포르투칼은 15세기 많은 항해를 통해 식민지를 건설하며 거대한 식민제국을 건설한 나라이다. 하지만, 16세기 말에 이르러 60여년 간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는 등 역사적 시련도 갖고 있다.

◇여유 넘치는 리스본=이베리아반도 서쪽 끝에 자리한 포르투칼의 수도 리스본은 전성기 대항해 시대를 꽃 피운 항구도시다. 지금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일상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이국적인 정취가 매력적인 곳이다.

온화한 기온 속에 아름다운 해변과 문화유적들이 산재해 북유럽인들의 최적의 휴양지로 꼽히고 있다.

덤으로 풍부한 건축물, 예술, 고고학적 유산 등 다양한 문화와 문명을 둘러볼 수 있어 ‘일석이조’효과를 누릴 수 있다.

리스본은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난히 언덕이 많은 도시인만큼 그 언덕을 따라 대부분 작은 트램이 골목 골목을 누빈다. 관광객들은 이 트램을 타고 리스본 구석 구석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리스본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이 모인 곳은 벨렘지구다. 대서양으로 흐르는 테주 강의 서쪽 끝에 자리한 벨렘지구는 포르투칼 전성기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세운 등대이자 요새였던 벨렘 탑. 망망대해 대서양을 통해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탐험가들과 이를 배웅하는 가족들과 귀족들이 북적거렸을 것으며, 머나먼 항해에서 돌아온 탐험가들이 왕을 알현하고 그리운 가족들을 만났던 곳이다.

벨렘 탑 옆에는 해양왕 엔리케 사후 500주년을 기념하는 발견 기념비가 서 있다. 기념비에는 대항해 시대를 이끈 엔리케와 탐험가 바스쿠 다 가마 등 여러 인물들이 조각돼 있다.

벨렘 탑 앞 대로를 건너면 웅장한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볼 수 있다. 항해를 떠나는 탐험가들이 기도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수려한 외관만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마누엘 양식이 남긴 걸작’ 등 수식어도 상당하며, 세계에서 마누엘 양식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마누엘 양식이란 포르투칼 고유의 장식주의 건축양식으로, 해양 대국을 상징하는 밧줄, 해초, 산호, 닻 등 바다 관련 장식이 첨가됐다.

벨렘지구에서 포르투칼의 대항해 시대의 영광을 둘러봤다면, 리스본 중심가의 가장 오래된 광장인 로시우를 찾아야 한다. 로시우 광장은 리스본의 심장 역할을 하는 곳이다.

바이샤 지구의 메인광장으로, 전 세계의 모든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다. 광장 중앙에는 독립 브라질의 첫 번째 왕인 동 페드로 4세 동상이 서 있어, 페드로 4세 광장이라고도 불린다. 이 광장은 13세기부터 주요 행사가 진행된 곳으로 언제나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로시우 광장을 시작으로 시내 중심부로 이어지는 거리에는 다양한 상품점과 카페,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어 지친 걸음을 쉴 수 있고, 거리 예술가들의 각종 공연을 볼 수 있다.

◇유라시아 대륙의 땅 끝, 까보다로까=아시아대륙 동쪽 끝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 서쪽 끝 포르투칼. 그 곳에서도 가장 서쪽 끝으로, 유라시아 대륙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마을 까보다로까.

리스본 서쪽 40km에 위치한 까보다로까는 대서양을 품고 있다. 깎아내리는 절벽들이 대서양의 높은 파도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지구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광에 모든 관광객들은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신이 없다. 대서양을 따라 길게 늘어선 해안선도 볼거리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섭지코지’의 풍광을 보는 것 같지만, 규모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푸른 잔디와 빨간 지붕의 등대가 푸르른 대서양과 어우려져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유럽의 땅끝 마을이라는 불리는 이 곳에는 포르투칼 시인 카몽이스의 명언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이곳에서 바다가 시작된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대서양을 바라보다 보면 그동안 지친 삶의 무게가 살며시 내려가는 느낌마저 든다.



/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