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비밀리 선교활동하는 지하교회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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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비밀리 선교활동하는 지하교회 다뤄
꽃의 연원 - 이미란 지음
2009년 11월 07일(토) 00:00
나라는 다르지만 비슷한 역사의 굴곡을 거쳐온 사람들에게는 유사한 ‘역사적 상처’가 남는다.

단편소설 ‘꽃의 연원’으로 지난해 ‘제4회 광주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이미란(50) 전남대 교수가 그동안 발표한 단편소설을 묶어 ‘꽃의 연원’을 펴냈다.

표제작 ‘꽃의 연원’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비밀리에 선교활동을 펼치는 지하교회를 소재로 유사한 상처를 지닌 한국인과 중국인간의 소통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남북 분단과 중국의 공산화 과정에서 종교의 자유를 억압받고,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져야 했던 슬픈 가족사를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06년부터 1년간 중국 상하이 푸단 대학에서 교환교수로 머물며 준비했다. 이번 소설을 위해 ‘한국교회사’, ‘중국교회사’ 등 소설에 도움이 될 만한 책 20권을 읽는 등 꼼꼼한 자료조사를 거쳤다.

또 ‘말을 알다’에는 이웃집 여자의 가정사를 이해하기 위해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인 교수가 등장한다.

이웃집 여자는 중국 문화혁명 과정에 아버지와 헤어진 상처를 보듬고 살아가고 있고, 교수는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치며 젊음을 송두리째 빼앗긴 인물이다.

이들은 비슷한 상처가 되풀이되는 ‘역사의 데자뷰’를 공유하며,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는다.

‘너를 찾다’는 가상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고단한 현실을 벗어나 가상세계에 집착하는 등장인물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었다.

또 ‘소리소닷컴’은 직장에서의 누명을 벗기 위해 과거에 자신이 던졌던 말을 쫓는 주인공을 등장시킨다. 소리를 모아 두는 기술이 개발돼 주인공은 과거 자신이 한 말을 찾지만 듣지 말아야 할 소리도 함께 들어야 하는 고통을 겪는다.

지난 1983년 단편소설 ‘분신’으로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 교수는 1994년까지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근무했다. 이후 전남대 국문과 박사과정을 준비하면서 잠시 교직을 떠났다가 현재는 전남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남대학교출판부·1만원〉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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