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근 전 광주시의회 의장,민주당 미세먼지대책특위 부위원장] 에어포칼립스와 미세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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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근 전 광주시의회 의장,민주당 미세먼지대책특위 부위원장] 에어포칼립스와 미세 먼지
2017년 10월 17일(화) 00:00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공기와 종말의 합성어인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대기오염으로 인한 대재앙)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중국 베이징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심각한 대기 오염을 견디지 못하고 자국으로 돌아가는 사태까지 벌어진다고 한다.

2016년 2월 발표된 WHO의 세계 질병 부담 프로젝트(The Gobal of Disease Project)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오염에 따른 전 세계 사망 인구가 연간 55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중국과 인도가 가장 심각한데, 전체 사망자의 55%가 이 두 나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 이후 중국에서는 연간 160만명, 인도에서는 연간 130만명이 대기 오염으로 사망했다.

흙먼지, 바닷물에서 생기는 소금, 식물의 꽃가루 등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미세 먼지라면 자동차의 배기가스, 건설 현장이나 공장에서 발생하는 먼지 등이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또 굴뚝 등에서 고체 상태의 미세 먼지로 나오는 경우(1차적 발생)도 있으나 발생원에서는 가스 상태로 나온 물질이 공기 중 다른 물질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미세 먼지가 되는 경우(2차적인 발생)도 있다.

중국에서는 석탄 화력 발전이 초미세 먼지를 증가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고, 인도는 나무나 농작물 잔해를 태우거나 실내 요리, 난방을 위해 불을 피우는 것들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중국 베이징과 인도 뉴델리의 평균 초미세 먼지(PM2.5)농도는 WHO 기준치(25㎍/㎥)의 12배인 300㎍/㎥에 달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3년에 전국에서 발생한 미세 먼지량은 PM10(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 먼지)이 약 12만 2000t, PM2.5(지름이 2.5㎛보다 작은 초미세 먼지)가 약 7만 7000t으로 추산된다.

최근 각 나라에서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와 기존 화력 발전소의 개선, 제조업 연소 저감 등을 통해 대기오염 물질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자동차 등 이동 수단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을 줄이는 노력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2.6% 수준에 머물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률을 2020년까지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노후 경유 차량을 2019년까지 조기 폐쇄해나갈 방침이다.

유럽 또한 2013년부터 EURO6라는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정책을 통해 경유 차의 질소산화물과 미세 먼지 배출량을 제한하고 있다. 동시에 영국, 프랑스, 독일 정부는 향후 5년 안에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을 총 470만대 수준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보조금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8%로 끌어올려 오염원 배출을 현 수준보다 25% 저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약 11% 수준으로 증가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미세 먼지 감축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노후 석탄 발전소 10기를 폐기한 후, 이에 따른 전력 생산 감소를 보안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신재생 에너지 발전에 30조를 투자할 계획이다.

대기 오염 및 실내 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세계 각국 정부의 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지난 2015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195개 국가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각국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기후 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중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오존(O₃), 메탄가스(CH₄)등 대기 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인 점을 고려하여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공기질과 실내 미세 먼지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된다. 그래야만 질병과 건강에 훨씬 쾌적하고 맑은 공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정부나 지자체의 대책이 절실할 뿐만이 아니라 개인들은 가정과 학교 교실의 미세 먼지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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