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로 年 1600명 조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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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로 年 1600명 조기 사망
심장병·폐질환 발병 원인 … 그린피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해야”
2015년 03월 11일(수) 00:00
여수 화력발전소를 비롯한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PM2.5)로 인해 연간 최대 1600명이 조기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여수 등 6곳(11기)에 신규로 들어설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즉각 중단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성된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를 산출한 결과 지난해 기준 최대 1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초미세먼지가 일으킨 구체적 사망원인으로는 뇌졸중이 370명으로 가장 많았고, 허혈성 심장병(330명), 만성폐쇄성 폐질환(150명), 폐암(120명)이 뒤를 이었다.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 2.5㎛ 이하 크기의 작은 먼지로 머리카락보다 20∼30배 작아 호흡기는 물론 피부로도 침투할 수 있다. 폐렴, 심장병, 각종 암 외에도 다양한 호흡기 질환의 주요 원인이며 생식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고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 노약자의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하버드대 대니얼 제이콥 대기·환경공학과 교수가 참여했으며, 미 환경보호국의 ‘미세먼지 건강위험성 정량적 평가’ 연구방법 등이 활용됐다고 그린피스 측은 설명했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직접 배출되는 1차 초미세먼지 양은 전체 초미세먼지의 3.4% 정도이며, 이 발전소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산화황 등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2차 초미세먼지가 생성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그린피스는 정부가 계획 중인 석탄화력발전소가 모두 증설되는 2021년부터 조기 사망자 수가 연간 최대 28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여수에는 여수화력발전소(한국남동발전), 호남발전소(한국동서발전)등 2곳에서 3기의 석발화력발전이 가동중이며 국내에는 53기(2만6273MW)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도 여수(한국남동발전) 등 6곳에서 11기에 이른다. 정부의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1년까지 13기(1만2180MW)가 추가로 증설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감축 추세인 석탄화력발전소를 국내에서는 오히려 늘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암모니아, 염화수소 및 불소화합물, 다이옥신, 포르알데히드 등 수십가지 오염물질 배출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석탄화력발전소 증설을 멈추고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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