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올 수 없는 곳에서 남극 생태계 밝힌다
세종과학기지 근무 광주 출신 정귀성 대원의 남극일기
![]() |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비행기로 11시간, 다시 비행기를 타고 칠레 산티아고까지 11시간, 여기서 칠레 남쪽 끝 푼타아레나스(Punta Arenas)까지 3시간, 이곳에서 배를 기다렸다가 사우스 셰틀랜드 제도(South Shetland Islands)에서 가장 큰 킹조지섬(King George Island)까지 7박8일을 기다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 바로 남극 세종과학기지다.
서울에서 약 1만7240㎞떨어져 있고 겨울철 최저기온 평균은 영하 16.3℃, 여기에 30㎧를 넘나드는 강한 바람이 계속돼 체감기온 영하 40℃를 기록할 정도로 추위가 맹위를 떨친다.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중장비 운용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광주 출신 정귀성(45) 대원이 광주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남극 생활을 생생히 전해왔다.
정 대원의 세종과학기지 근무는 지난 200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출국한 월동대는 연구반 6명, 관리반 4명, 유지반 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킹조지섬의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변화, 극지역과 저위도에서 해양-대기 상호작용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남극의 신비를 밝혀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세종과학기지에 머물고 있는 18명은 중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브라질, 폴란드에서 온 연구원들과 함께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남극에서 일하며 가장 힘든 점은 역시 살인적인 추위다. ‘블리자드’라고 불리는 강한 눈보라가 불면 전방 50m 앞도 분간하기 힘들다.
“블리자드가 불면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길을 잃을 위험이 큽니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최대한 웅크린 채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게 안전합니다. 그런데 자칫 시간이 길어지면 체온이 떨어져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눈보라가 불 땐 실내에 있는 게 안전합니다.”
실제 며칠 전 다국적 행사 때문에 대원 7명이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가 블리자드를 만나 3일간 기지 안에서 갇혀 지냈다고 한다.유일하게 좋은 점은 기온이 너무 낮아 해충과 감기가 없다는 사실이다. 바이러스가 활동할 수 없을 정도로 춥기 때문에 남극에는 감기가 없다고 한다.
남극의 추위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하는 정 대원은 새로운 인원들이 배치되기 전까지 앞으로 5개월간 남극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올 수 없는 곳이기에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저를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건강하게 임무를 마치겠습니다.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2014년에 새롭게 남극에 들어설 장보고과학기지에서도 일해보고 싶습니다.”
/양세열기자 hot@kwangju.co.kr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중장비 운용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광주 출신 정귀성(45) 대원이 광주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남극 생활을 생생히 전해왔다.
정 대원의 세종과학기지 근무는 지난 200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출국한 월동대는 연구반 6명, 관리반 4명, 유지반 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킹조지섬의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변화, 극지역과 저위도에서 해양-대기 상호작용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남극의 신비를 밝혀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블리자드가 불면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길을 잃을 위험이 큽니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최대한 웅크린 채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게 안전합니다. 그런데 자칫 시간이 길어지면 체온이 떨어져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눈보라가 불 땐 실내에 있는 게 안전합니다.”
실제 며칠 전 다국적 행사 때문에 대원 7명이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가 블리자드를 만나 3일간 기지 안에서 갇혀 지냈다고 한다.유일하게 좋은 점은 기온이 너무 낮아 해충과 감기가 없다는 사실이다. 바이러스가 활동할 수 없을 정도로 춥기 때문에 남극에는 감기가 없다고 한다.
남극의 추위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하는 정 대원은 새로운 인원들이 배치되기 전까지 앞으로 5개월간 남극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올 수 없는 곳이기에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저를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건강하게 임무를 마치겠습니다.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2014년에 새롭게 남극에 들어설 장보고과학기지에서도 일해보고 싶습니다.”
/양세열기자 h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