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치료 안하면 폐·신경계까지 위험
류마티스 관절염
![]() 김윤성 류마티스내과 교수가 2주 동안 손가락과 손목 등에 심한 통증을 겪고 있는 여성을 진찰하고 있다. |
류마티스 질환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고, 성별 및 연령에 따라 잘 생기는 질환들이 따로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중년 여성에게 잘 생기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오히려 건강한 우리 몸을 스스로 공격할 경우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이 부으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데 전형적으로 손가락, 손목, 발가락 관절 등에 주로 나타나며, 병이 진행함에 따라 팔꿈치관절, 어깨관절, 발목관절, 무릎관절 등도 침범한다. 이러한 관절에 통증, 뻣뻣함, 종창(염증이나 종양 등으로 인하여 부어 오른 것) 등의 증상이 수 주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치료가 적절치 않으면 관절의 파괴뿐 아니라 폐, 신경계 등의 여러 기관까지 침범하게 돼 심하면 수명이 단축될 수 있는 질환으로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모른다. 단지 여러 가지 인자가 상호 작용을 하므로 새롭게 밝혀지는 병의 원인을 연구해 이를 치료에 응용하는 것으로 예후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조절 어려운 원인)=지금까지 알려진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크게 우리가 조절 할 수 없는 원인과 조절이 가능한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당연히 조절·교정 할 수 있는 원인은 피하거나 되돌리려 해야 할 것이다.
조절하기 어려운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소인과 바이러스 감염, 선천적인 면역계 이상이다. 위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서 류마티스 관절염과 관련이 있는 자가항체는 형성됐으나 질환으로 이행되지 않은 상태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는 단계로 진행하며 각 단계마다 유전인자 및 환경인자가 관여한다.
이들간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유전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소인이 있는 사람이 어떤 외부자극을 받으면 인체 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비정상적으로 공격해 염증이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유전적인 소인은 인종마다 차이가 있으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가 있는 유전인자는 대표적으로 human lekocytes antigen (HLA)-DRB1 이다. 또한 일부 바이러스 감염(엡스타인바 바이러스, 파보바이러스 B19 등)이 인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체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의 방아쇠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상 우리의 환경에서 특정한 바이러스를 계속 차단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소인을 가진 선천적 면역 이상은 사실 매우 매우 복잡해 간단히 설명한다는 말 자체가 잘 못된 말이라는 생각조차 든다. 이 중 환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것은 ‘류마티스 인자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것이냐’라는 것이다. 류마티스 인자는 몸 안의 항원 항체 반응을 일으키는데 어느 정도 관여를 하는 항체 중 하나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이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이어도 류마티스 인자가 음성인 환자가 많게는 30∼40%까지도 보고되고, 반대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양성이어도 질환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다. 오히려 최근 연구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면역을 활성화시키는데 단백질의 시트룰린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를 이용한 항CCP항체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에 매우 예민한 검사로 쓰인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조절 가능한 인자)=조절 가능한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이다. 물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모두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흡연이 질환을 악화시키는 증거는 충분히 많다. 그러므로 질환이 진단되거나 류마티스 질환의 가족력이나 류마티스 인자의 증가 등 유전적 소인이 많은 경우 금연은 필수이다.
또한 유전적, 환경적 원인에 의한 상호 작용으로 활성화되는 면역 이상을 예전에는 조절을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불치의 병이라 했다. 하지만 면역계 이상에 대한 연구가 급격한 발전을 이루어 자가 항체 생산에 관여하는 B세포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여러 종류의 T세포 및 조절 단백질의 이상 등이 알려졌다. 이를 치료에 적용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인 ‘완전 관해’를 유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완전 관해’란 염증과 연관이 있는 관절통·조조강직·전신 피로감이 사라지고, 진찰상 활막염 소견이 소실되며, X선 추적 조사에서 관절이나 뼈의 손상 진행이 중지되는 경우를 의미하는 것이다.
지난 10년 사이 병인에 근거한 약물 치료에 중요한 변화로는 1998년 이후 발병 기전에 대표적 사이토카인인 TNF-a, B세포, 인터류킨 -1, -6등의 작용을 직접적으로 차단하는 각종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 사용된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에 기여하는 중요한 염증매개물질들을 표적으로 하는 제제, 면역기능 이상을 조절하는 생물학적 제제들의 개발은 발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치료이므로 항 염증효과가 크고 관절의 손상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은 예방이 어렵지만, 전문의에 의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 변형을 줄일 수 있다.
〈조선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윤성 교수〉
/정리=채희종기자 chae@
류마티스 관절염은 중년 여성에게 잘 생기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오히려 건강한 우리 몸을 스스로 공격할 경우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이 부으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데 전형적으로 손가락, 손목, 발가락 관절 등에 주로 나타나며, 병이 진행함에 따라 팔꿈치관절, 어깨관절, 발목관절, 무릎관절 등도 침범한다. 이러한 관절에 통증, 뻣뻣함, 종창(염증이나 종양 등으로 인하여 부어 오른 것) 등의 증상이 수 주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모른다. 단지 여러 가지 인자가 상호 작용을 하므로 새롭게 밝혀지는 병의 원인을 연구해 이를 치료에 응용하는 것으로 예후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조절하기 어려운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소인과 바이러스 감염, 선천적인 면역계 이상이다. 위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서 류마티스 관절염과 관련이 있는 자가항체는 형성됐으나 질환으로 이행되지 않은 상태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는 단계로 진행하며 각 단계마다 유전인자 및 환경인자가 관여한다.
이들간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유전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소인이 있는 사람이 어떤 외부자극을 받으면 인체 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비정상적으로 공격해 염증이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유전적인 소인은 인종마다 차이가 있으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가 있는 유전인자는 대표적으로 human lekocytes antigen (HLA)-DRB1 이다. 또한 일부 바이러스 감염(엡스타인바 바이러스, 파보바이러스 B19 등)이 인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체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의 방아쇠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상 우리의 환경에서 특정한 바이러스를 계속 차단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소인을 가진 선천적 면역 이상은 사실 매우 매우 복잡해 간단히 설명한다는 말 자체가 잘 못된 말이라는 생각조차 든다. 이 중 환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것은 ‘류마티스 인자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것이냐’라는 것이다. 류마티스 인자는 몸 안의 항원 항체 반응을 일으키는데 어느 정도 관여를 하는 항체 중 하나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이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이어도 류마티스 인자가 음성인 환자가 많게는 30∼40%까지도 보고되고, 반대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양성이어도 질환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다. 오히려 최근 연구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면역을 활성화시키는데 단백질의 시트룰린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를 이용한 항CCP항체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에 매우 예민한 검사로 쓰인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조절 가능한 인자)=조절 가능한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이다. 물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모두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흡연이 질환을 악화시키는 증거는 충분히 많다. 그러므로 질환이 진단되거나 류마티스 질환의 가족력이나 류마티스 인자의 증가 등 유전적 소인이 많은 경우 금연은 필수이다.
또한 유전적, 환경적 원인에 의한 상호 작용으로 활성화되는 면역 이상을 예전에는 조절을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불치의 병이라 했다. 하지만 면역계 이상에 대한 연구가 급격한 발전을 이루어 자가 항체 생산에 관여하는 B세포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여러 종류의 T세포 및 조절 단백질의 이상 등이 알려졌다. 이를 치료에 적용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인 ‘완전 관해’를 유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완전 관해’란 염증과 연관이 있는 관절통·조조강직·전신 피로감이 사라지고, 진찰상 활막염 소견이 소실되며, X선 추적 조사에서 관절이나 뼈의 손상 진행이 중지되는 경우를 의미하는 것이다.
지난 10년 사이 병인에 근거한 약물 치료에 중요한 변화로는 1998년 이후 발병 기전에 대표적 사이토카인인 TNF-a, B세포, 인터류킨 -1, -6등의 작용을 직접적으로 차단하는 각종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 사용된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에 기여하는 중요한 염증매개물질들을 표적으로 하는 제제, 면역기능 이상을 조절하는 생물학적 제제들의 개발은 발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치료이므로 항 염증효과가 크고 관절의 손상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은 예방이 어렵지만, 전문의에 의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 변형을 줄일 수 있다.
〈조선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윤성 교수〉
/정리=채희종기자 ch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