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시민 건강 강좌] 눈물질환의 원인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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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시민 건강 강좌] 눈물질환의 원인과 치료
인공눈물 →약물 →수술 … 단계적 치료
2009년 11월 17일(화) 00:00
전남대병원 강당에서 최근 열린 ‘테마가 있는 시민건강 강좌’에서 윤경철 안과 교수가 안구건조증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제공〉
최근 눈물질환으로 일상생활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눈물질환에는 건성안(안구 건조증)과 눈물 흘림증이 있으며, 이로 인해 시력장애 뿐 아니라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새로운 국민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안과학회에서도 올 해 눈의 날을 맞이해 ‘눈물은 많아도 병이고 적어도 병’ 이라는 표어로 눈물질환에 의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자 대외적으로 많은 홍보를 하고 있다.

◇ 건성안의 원인 및 치료, 예방=건성안은 눈물의 부족이나 과다한 증발로 눈물층이 불안정해져 눈의 불편감, 시력저하, 그리고 안구 표면의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눈의 삼투압의 증가와 눈 표면의 염증이 건성안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국내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중 3명중 1명은 건성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미국과 유럽의 유병률보다 높다. 이렇게 최근 건성안이 많아지게 된 것은 평균 수명의 증가와 이에 따른 약제 사용의 증가, 컴퓨터 사용과 같은 근거리 작업의 증가(VDT 증후군),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증가, 그리고 건조증을 유발하기 쉬운 환경으로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생각된다.

건성안의 종류는 눈물분비가 감소되는 경우와 눈물막의 증발이 증가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눈물분비가 감소되는 경우는 건성안과 구강건조를 동반하는 쇼그렌 증후군과 비쇼그렌 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다. 건성안을 쉽게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고령, 폐경기 이후의 여성, 쇼그렌증후군, 류마티스관절염 및 루프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 화학화상 등이 있으며,

항히스타민제, 일부의 고혈압약, 항우울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의 약물에 의해서도 눈물분비가 저하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에서 건성안이 잘 생기며 특히 소프트 콘택트렌즈 사용자에서 건성안이 증가한다. 최근 유행하는 라식 등의 굴절수술 후에 감각신경이 손상돼 건성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수술 수 개월 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눈물막의 증발이 증가되는 경우는 눈꺼풀 염증에 의해 눈물의 지방층 결핍이 있거나 안면마비가 있는 경우, 쌍꺼풀 수술 후 갑상선병증 등이 있다. 장기간 컴퓨터나 PMP, 게임기 등 영상단말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생기는 건상안 증상과 근골격계 증상이 동반할 때 VDT증후군이라 한다. 이는 주로 모니터를 오래 보고 있을 때 눈깜박임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인해 눈물의 증발이 증가해 눈 표면이 건조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러한 증상의 공통적인 특징은 아침이나 오후 늦게 악화가 되는 하루 중 변동이 있다는 점이고, 독서·TV 시청·컴퓨터 작업·에어컨이나 찬바람 노출 등의 특정한 생활이나 환경이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점이다. 건성안은 특징적인 자극 증상과 더불어 여러 가지 안과적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중등도에 따라 1단계에서 4단계까지 분류할 수 있다.

보통 안과에서 시행하는 세극등현미경 검사, 형광염색 등을 통한 안구표면 상태 검사, 눈물막 파괴시간, 그리고 쉬르머 검사를 통한 눈물 분비량 측정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최근 건성안의 단계에 따른 치료가 권장되는데 경도의 1단계에서는 원인질환이나 악화요인을 치료하고 인공눈물약을 사용하고, 진행하는 2단계에서는 염증치료제을 투여하고, 심한 3단계 이상에서는 혈청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는 인공눈물약을 넣는 것인데, 심한 경우에는 매 시간마다 수차례 점안하여야 한다. 이 경우 1일 4회에서 6회 이상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경우나 각막손상이 심한 경우는 반드시 인공눈물약 중 방부제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을 동반한 건성안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스테로이드나 사이클로스포린(레스타시스) 점안액을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레스타시스 점안액은 눈물의 분비를 효과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안전한 약물로 최근 안과에서 널리 처방되고 있다.

또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혈청치료가 도움이 되며, 눈물의 배출을 막고 오래 보존시킬 수 있는 눈물점 마개를 삽입할 수 있는데, 이는 안과에서 간단히 시술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눈물흘림증의 원인 및 치료, 예방=눈물흘림증(유루증)은 주로 40세 이상의 여성에서 흔하며, 눈물분비 자체가 많아지거나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이 막혀서 생긴다. 특히 찬바람이 불면 눈물증발이 심해져 자극에 의한 눈물이 많이 난다.

최근 대한안과학회에서 눈물흘림증 2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 40∼60%에서 야외활동, 독서, 컴퓨터, 운전 그리고 대인관계의 장애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물은 눈에서 코쪽 눈꺼풀에 위치한 눈물점을 통해 빠져나가 눈물소관, 눈물주머니, 코눈물관을 거쳐 코의 하부로 배출된다. 이러한 눈물길이 어느 한 부위에 막힘이나 좁아짐이 있는 경우에 눈물흘림이 발생한다.

슬프지도 않은데 항상 눈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경우, 눈곱이 잘 생기면서 충혈이 되는 경우, 눈 안쪽이 빨갛게 붓고 통증이 있는 경우, 그리고 눈 가 피부가 짓무른 경우에는 반드시 안과에서 눈물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눈물흘림을 방치할 경우에는 눈물소관염, 눈물주머니염, 눈물길의 영구적 폐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눈물흘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과다한 컴퓨터 작업을 피하며 외출 시 보안경 착용 등으로 외부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눈물이 많이 나오더라도 눈을 보호하는 인공눈물약을 계속 넣어주고, 평소에 건성안 치료를 잘 하는 것이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눈물흘림은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더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더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될 수 있다.

〈전남대병원 안과 윤경철교수〉

/정리=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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