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많은 나라를 기대하며 -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
올해 초 태국의 교수들, 서울대 대학원생들과 함께 한류의 지속성에 대한 연구조사를 진행했다. 일부 태국 관광객들의 입국이 거절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혐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상황도 중요한 조사의 대상이 되었다.
조사 결과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결코 흔들리지 않고 있었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와중에 한국의 대중음악과 유사한 태국의 대중음악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으며 태국 가수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다른 나라 대중문화와의 공존이 필요하기에 이는 결코 부정적 현상은 아니라고 판단되었다.
물론 인터뷰 과정에서 중요한 지적도 있었다. 한국 문화가 여전히 매우 보수적이라는 점이었다. 특히 현재 나타나고 있는 사회·정치적 현상들은 한국 문화의 다원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젠더 문제와 해외 특정국가에 대한 혐오 현상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류의 영향을 받아 대학원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학생들은 이와는 조금 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기했다. 우선 한국학 분야의 연구에서 새로운 경향성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한류가 한국 연구의 붐을 이끌고 있음에도 한류에 대한 연구가 한류의 진화를 좇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한국을 연구하여 학위를 받았다 하더라도 취직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자국에서 한국과 관련된 직장은 한정되어 있고 한국에서도 외국인들의 취업 역시 매우 어렵다. 학위 취득 후 취업 기회의 제한은 한국에 대한 연구가 확산될 수 없는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다. 동남아에 대한 투자가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취업 기회의 제한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다.
한국에 대한 공부와 취업을 위해 한국을 찾아오는 유학생들도 유사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 청년들도 취업하기 힘든 상황에서 외국인들까지 고려할 여유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마치 한국도 개발하고 도와주어야 할 지역들이 많은데 해외에 원조를 해야 하는가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단지 국적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2020년 한국 사회의 미래 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국민들의 관심을 조사했고 팬데믹의 상황에서 건강, 북미 정상회담의 영향으로 평화체제 등이 비전의 주요한 내용이 되었다. 그리고 이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부분이 ‘기회가 많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한국 사회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나라가 되는 것은 현재와 미래를 위해 가장 결정적인 조건이 될 것이다. 맹자가 항산항심(恒産恒心)을 통치 철학으로 제시했듯이 항산이 없다면 사회적 불안은 계속될 것이다. 특히 MZ 세대에게는 더 이상 희망을 줄 수 없다.
기회의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계층 이동의 어려움은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혐오 시위에 참여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정상적이지 않다고 평가되는 일부 종교 파벌에 점점 더 많은 젊은 세대가 참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되기도 할 것이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도 거점대학 졸업자들에게 얼마나 좋은 취업 기회가 주어지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설날 아침 가족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아이가 운동을 잘하고 공부도 잘한다고 자랑하는 대신 주식투자도 잘하고 유튜버가 꿈이라고 하는 말이 왠지 달갑게 들리지 않는다. 어쩌면 변화하는 시대에 따른 새로운 기회의 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꼰대의 푸념이 될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한 미래의 사회적·개인적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잘 모르겠다.
외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한국 사회에서 한국 청년들에 비해 기회가 적다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적은 기회가 ‘차별’이어서는 안 된다. 미래 한국 사회에서 더 많은 해외 전문가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이들에게도 기회가 충분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조사 결과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결코 흔들리지 않고 있었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와중에 한국의 대중음악과 유사한 태국의 대중음악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으며 태국 가수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다른 나라 대중문화와의 공존이 필요하기에 이는 결코 부정적 현상은 아니라고 판단되었다.
더 중요한 문제는 한국을 연구하여 학위를 받았다 하더라도 취직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자국에서 한국과 관련된 직장은 한정되어 있고 한국에서도 외국인들의 취업 역시 매우 어렵다. 학위 취득 후 취업 기회의 제한은 한국에 대한 연구가 확산될 수 없는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다. 동남아에 대한 투자가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취업 기회의 제한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다.
한국에 대한 공부와 취업을 위해 한국을 찾아오는 유학생들도 유사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 청년들도 취업하기 힘든 상황에서 외국인들까지 고려할 여유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마치 한국도 개발하고 도와주어야 할 지역들이 많은데 해외에 원조를 해야 하는가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단지 국적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2020년 한국 사회의 미래 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국민들의 관심을 조사했고 팬데믹의 상황에서 건강, 북미 정상회담의 영향으로 평화체제 등이 비전의 주요한 내용이 되었다. 그리고 이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부분이 ‘기회가 많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한국 사회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나라가 되는 것은 현재와 미래를 위해 가장 결정적인 조건이 될 것이다. 맹자가 항산항심(恒産恒心)을 통치 철학으로 제시했듯이 항산이 없다면 사회적 불안은 계속될 것이다. 특히 MZ 세대에게는 더 이상 희망을 줄 수 없다.
기회의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계층 이동의 어려움은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혐오 시위에 참여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정상적이지 않다고 평가되는 일부 종교 파벌에 점점 더 많은 젊은 세대가 참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되기도 할 것이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도 거점대학 졸업자들에게 얼마나 좋은 취업 기회가 주어지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설날 아침 가족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아이가 운동을 잘하고 공부도 잘한다고 자랑하는 대신 주식투자도 잘하고 유튜버가 꿈이라고 하는 말이 왠지 달갑게 들리지 않는다. 어쩌면 변화하는 시대에 따른 새로운 기회의 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꼰대의 푸념이 될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한 미래의 사회적·개인적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잘 모르겠다.
외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한국 사회에서 한국 청년들에 비해 기회가 적다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적은 기회가 ‘차별’이어서는 안 된다. 미래 한국 사회에서 더 많은 해외 전문가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이들에게도 기회가 충분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