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날엔 화학을 터뜨린다, 장홍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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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날엔 화학을 터뜨린다, 장홍제 지음
2026년 02월 20일(금) 00:20
흰 가운에 안경, 어려운 용어와 알 수 없는 물질로 가득한 실험실. 흔히 ‘과학자’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다. 하지만 광운대 화학과 교수 장홍제는 그 틀에서 한참 벗어난 인물이다. 투박한 말투로 술과 독, 폭발 같은 주제를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방송과 유튜브를 오가며 화학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는 화학자다. 그가 최근 ‘답답한 날엔 화학을 터뜨린다’를 펴냈다.

책은 폭발을 다룬다. 폭발은 화학 반응이 만들어내는 가장 극단적인 에너지 방출이며, 동시에 인간이 물질을 다루고 통제해온 역사 그 자체다. 저자는 폭발이 인류에게 남긴 흔적을 따라가며 ‘힘을 구현하는 과학’으로서 화학의 본질을 되짚는다.

구성은 카운트다운 형식이다. 10초 전에서 시작해 1초 전을 지나 ‘BOOM!’으로 마무리된다. 독자는 마치 실험실에서 버튼을 누르기 직전의 순간처럼 폭발을 둘러싼 역사와 원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책은 흑색화약의 등장부터 다이너마이트와 TNT, 핵무기까지 폭발의 진화를 따라간다. 흑색화약으로 탄생한 초기 총포는 갑옷과 기사 문화를 무력화시키며 중세의 질서를 무너뜨렸고, 이후 폭약의 발전은 전쟁을 더욱 거대하고 잔혹한 방향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폭발이 남긴 영향은 전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산을 뚫어 터널을 만들고, 땅속을 파헤쳐 광물을 캐내고, 산업을 확장시키는 힘 역시 폭발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화학을 ‘이론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로 정의한다. 물리학이 힘의 원리를 설명한다면, 화학은 그 힘을 물질로 구현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우주 산업이 급성장하는 시대, 폭발은 전쟁의 기술을 넘어 로켓 추진과 연료 개발을 좌우하는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휴머니스트·2만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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