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고재(古材)에 덧입힌 현대적 감각
민은주 작가의 ‘미음완보 微吟緩步’전
2월 22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
2월 22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
![]() ‘우연처럼 인연처럼’ |
![]() ‘우연처럼 인연처럼’ |
우리의 옛것은 보는 이에 따라 다른 감성을 환기한다. 어떤 이는 고루한 이미지를, 이에 반해 어떤 이는 고아함을 느낀다. 애정의 눈길로 바라보면 사물이 걸어오는 말을 내면으로 들을 수 있다.
민은주 작가의 작품은 오래된 소재와 재료들로 구현돼 있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다. 전통의 고재(古材)에 덧입힌 현대적 감각은 오히려 더 세련된 미감을 선사한다.
한지 위에 삶과 시간의 궤적을 새겨 넣는 작가의 섬세한 감각과 공력의 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전시다. 고재(古材)와 기와, 그리고 한지를 접목한 작품은 독보적인 분위기를 발하며 관람객의 발길을 붙든다.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천천히 걷는다’라는 의미의 ‘미음완보(微吟緩步)’가 맞춤하게 맞물리는 지점이다. 오랜 세월 누군가의 삶을 있는 듯 없는 듯 덮어주었던 오래된 재료들이 작가의 심미적 감성, 섬세한 손끝의 감각에 의해 재탄생한 것이다.
오랜 세월 견뎌온 기와, 한지의 물성을 다루는 작가의 손길도 시간의 흐름과는 무관하다. 세상의 시간과는 거리를 둔 채 수행하듯 점을 채워가는 작업은 예술 본래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민 작가는 “오랜 세월의 무게를 견뎌온 소재들이 전하는 묵직한 울림을 작품에 투영하고자 했다”며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발현하는 생의 에너지를 관람객들이 마주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민 작가는 2014년 서울 가나아트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일본 후쿠오카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전라남도미술대전, 광주시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