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천-장’을 광주교육의 환경벨트로- 김진구 광주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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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산과 강, 습지가 어우러진 자연의 보고다. 인구 백만 명이 넘는 대도시에 두 곳의 습지가 있는 유일한 도시다. 급속한 개발로 인한 자연 자원의 훼손을 방지하고 현장 교육의 배움터가 되도록 ‘평(평두메습지)-천(광주천)-장(장록습지) 환경벨트’를 제안해 본다. 이 환경벨트는 단순한 생태보전구역이 아닌 교육과 연계한 ‘광주교육 환경라인’으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폭염과 폭우의 반복으로 물불을 가릴 수 없는 이 기후 위기의 시대에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배우고 실천하는 생태전환교육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며, 특히 지속가능한 도시형 환경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다.
먼저 평두메습지를 살펴보자. 평두메습지는 무등산국립공원 내 광주시 북구 화암동 산 중턱에 위치한 산지형 습지로, 면적은 2.3ha(약 7000여평)이다. 2024년 국내 26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이곳은 논이 묵어 습지가 된 대표적인 사례다. 버드나무가 군락을 이룬 이곳에 삵, 담비 등 멸종위기 4종을 포함한 7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산란기인 2월 중하순, 골짜기를 울리는 북방산개구리 울음소리는 인간의 영혼을 원시의 세계로 이끌어간 느낌이다. 이 찬란한 문명시대에 북방산개구리의 합창을 한 번만 들어도 환경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 있다.
광주천은 무등산 장불재 아래 샘골에서 발원해서 광주 시가지를 가로지르며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약 24km의 지방하천이다. 광주의 옛 모습을 소개할 때 흑백사진으로 등장하는 광주천은 동구, 남구, 북구, 서구를 연결하는 생활과 생명의 물줄기였다. 1970년대 도시화로 오염됐으나 여러 복원사업으로 수달 등 멸종위기종이 돌아오고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잘 조성되어 있으나 최근 폭우로 범람 위기를 겪었다. 여러 대책이 논의되고 있기에 환경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신중하게 추진되었으면 한다.
장록습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 속 국가습지 1호이다. 황룡강이 흐르는 광산구 호남대 앞 선운지구 친수공원에서 시작하여 군공항 뒤쪽 영산강과 합류하는 Y벨트까지 2.7㎢(약 80여 만평)에 달하는 하천형 습지다. 2020년 국내 26번째 국가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수달, 삵,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9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며 물억새와 풀숲이 우거진 드넓은 습지이다. 도심 한가운데서도 생태계가 잘 보전된 이 습지는 도시생태 보전의 모범 사례로 기후조절과 생물다양성 유지 기능으로 ‘도시의 녹색 허파’로 불린다. 우리 학생들이 이 녹색 허파 지역을 거닐면서 녹색 숨을 내쉬는 평온함을 상상해 본다.
이 세 장소를 연결하는 ‘평-천-장 환경벨트’는 지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평두메습지(산지형)에서 시작해서 광주천(하천)을 따라 장록습지(도심 하천형)로 이어지는 라인은 자연의 흐름을 따르며 광주의 전 지역을 아우른다. 무등산이 광주천의 물길을 만들고, 영산강과 황룡강이 합류하여 서창 들녘을 지나, 석양과 함께 서해로 흘러드는 물길이다. 보존해야 하지 않겠는가.
광주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평-천-장 환경벨트의 실천 적 첫 사업으로 ‘광주교육 생태전환길’을 추진하고 있다. 습지연계형은 광주동초(평두메습지), 광주방림초(광주천), 선운초(장록습지) 등 7교, 지역사회연계형은 계림초(제로웨이스트 생활체험), 금호고(교실에서 자연으로) 등 6교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3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시교육청과 학교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마을교육공동체, 여러 환경단체와 함께 연계해서 추진한 생태전환 사업이다.
기후 위기를 실제로 겪고 있는 광주이기에 이러한 자연환경과 교육의 융합으로 새로운 길을 열고자 한다. ‘평-천-장 환경벨트’는 그 첫걸음이다. 앞으로 이 환경벨트는 광주 생태교육의 허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시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자·보 정책 등 여러 환경 생태 사업과 연계한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모델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를 첨언하고 싶다. 습지가 만들어진 공통점은 사람이 떠났거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면서도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보존한다는 명분으로, 또는 무슨무슨 이유로 시설물을 설치하고 탐방하기 쉽게 길을 넓히고 편의시설을 만들게 되면 그 자체가 훼손이다. 이제 인간의 손길은 최소한으로….
장록습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 속 국가습지 1호이다. 황룡강이 흐르는 광산구 호남대 앞 선운지구 친수공원에서 시작하여 군공항 뒤쪽 영산강과 합류하는 Y벨트까지 2.7㎢(약 80여 만평)에 달하는 하천형 습지다. 2020년 국내 26번째 국가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수달, 삵,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9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며 물억새와 풀숲이 우거진 드넓은 습지이다. 도심 한가운데서도 생태계가 잘 보전된 이 습지는 도시생태 보전의 모범 사례로 기후조절과 생물다양성 유지 기능으로 ‘도시의 녹색 허파’로 불린다. 우리 학생들이 이 녹색 허파 지역을 거닐면서 녹색 숨을 내쉬는 평온함을 상상해 본다.
이 세 장소를 연결하는 ‘평-천-장 환경벨트’는 지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평두메습지(산지형)에서 시작해서 광주천(하천)을 따라 장록습지(도심 하천형)로 이어지는 라인은 자연의 흐름을 따르며 광주의 전 지역을 아우른다. 무등산이 광주천의 물길을 만들고, 영산강과 황룡강이 합류하여 서창 들녘을 지나, 석양과 함께 서해로 흘러드는 물길이다. 보존해야 하지 않겠는가.
광주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평-천-장 환경벨트의 실천 적 첫 사업으로 ‘광주교육 생태전환길’을 추진하고 있다. 습지연계형은 광주동초(평두메습지), 광주방림초(광주천), 선운초(장록습지) 등 7교, 지역사회연계형은 계림초(제로웨이스트 생활체험), 금호고(교실에서 자연으로) 등 6교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3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시교육청과 학교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마을교육공동체, 여러 환경단체와 함께 연계해서 추진한 생태전환 사업이다.
기후 위기를 실제로 겪고 있는 광주이기에 이러한 자연환경과 교육의 융합으로 새로운 길을 열고자 한다. ‘평-천-장 환경벨트’는 그 첫걸음이다. 앞으로 이 환경벨트는 광주 생태교육의 허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시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자·보 정책 등 여러 환경 생태 사업과 연계한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모델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를 첨언하고 싶다. 습지가 만들어진 공통점은 사람이 떠났거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면서도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보존한다는 명분으로, 또는 무슨무슨 이유로 시설물을 설치하고 탐방하기 쉽게 길을 넓히고 편의시설을 만들게 되면 그 자체가 훼손이다. 이제 인간의 손길은 최소한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