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삶을 바꾼다”…광주 청년정책 ‘대통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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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삶을 바꾼다”…광주 청년정책 ‘대통령상’
청와대 시상식서 성과 인정…일경험·AI사관학교·구직수당 호평
월세·저축매칭·일자리스테이션…취·창업~생활 안정 전주기 체계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사회적협동조합, 총리 표창 ‘겹경사’
2025년 09월 21일(일) 19:35
청와대에서 지난 20일 열린 ‘2025 청년의 날’ 행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기정 광주시장 등이 국무조정실 ‘청년정책 추진실적 평가’ 대통령표창 수상을 알리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 청년정책이 중앙정부 ‘청년정책 추진실적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일자리·교육·주거·금융·복지·문화·참여 전 분야를 묶어 청년의 삶을 실제로 바꾼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한 우수기관으로 호명됐다.

이번 평가는 46개 중앙행정기관과 17개 시도가 제출한 2024년도 실적을 대상으로 했고, 청년의 삶 개선도 50점, 삶·환경 반영 30점, 참여·주도성 10점, 정책 홍보 10점 등 가중치를 둔 정량·정성 지표를 함께 반영했다.

서면심사에서 1인당 예산과 청년예산 비중 같은 정책의지를 환산해 반영하고, 상위 지자체에 현장평가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매겼다. 광주시는 모든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얻어 종합 1위를 확정했다.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경험-역량-정착’ 사다리다. 광주는 전주기 사다리의 공공모델을 선제 구축했고, 데이터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점검·보완하는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 받은 것이다.

2017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광주청년 일경험드림 플러스’는 지금까지 7231명의 청년과 4607개 사업장이 참여했고, 2024년에만 900명에게 77억원을 지원해 현장 실무경험을 제공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사관학교가 역량 축을 받친다. 전국 청년을 열어둔 이 과정은 올해 60억원을 투입해 305명의 AI 실무 인재를 길러 산업현장의 수요와 직접 연결했다. 구직 포기 위험을 낮추는 상담과 심리지원, 진로코칭은 일자리스테이션이 맡아 취·창업과 생활적응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며 전환율을 끌어올렸다.

촘촘한 생활 안정 장치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국 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인 ‘광주형일자리 근로자 주거비 지원’으로 청년 근로자 580명이 월 30만원씩, 총 20억원 규모의 주거비를 지원받아 직주근접 기반을 다졌다.

청년 부채 문제를 다루는 ‘청년드림은행’은 2017년 전국 최초로 문을 연 뒤 누적 4603명에게 맞춤형 재무상담과 채무조정을 제공했다. 2024년에도 839명이 부채 상담과 연체예방금 지원을 받으며 신용회복의 출구를 찾았다.

이러한 사회적 파급효과가 인정돼 운영기관인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사회적협동조합은 국무총리 표창을 따로 받았다.

자산 형성과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장치도 호평이 이어졌다.

올해 새로 도입된 ‘광주형 청년일자리공제’는 중소기업 재직 청년 200명이 2년간 1000만원을 만들도록 시가 300만원을 매칭해 목돈 마련의 시간을 단축했다.

문화산업 인력의 허리를 채우는 ‘문화콘텐츠 GCC 사관학교’는 지난해 출범해 132명을 선발, 24억원을 투입해 실감콘텐츠 특화 교육을 운영하며 지역 기업의 제작 파이프라인과 연동했다.

2015년 전국 최초로 출범한 ‘광주청년위원회’는 9기까지 419명의 청년이 참여해 총 38건의 제안을 정책에 반영했고, 청년플랫폼 등 현장 의견을 제도화하는 통로 역할을 이어왔다.

평가단이 주목한 지점은 사업 간 연계성과 데이터 기반 관리다. 첫 사회경험을 열어주는 프로그램에서 숙련 교육과 구직 지원, 주거·금융 안전망으로 흐름이 끊기지 않고, 참여 인원·투입 예산·전환율 같은 성과지표를 분기 단위로 점검해 조정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실제 광주시는 수요가 높은 일경험드림, 구직지원, 월세지원 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매칭형 저축과 공제사업의 효과를 계량화해 단가와 대상을 조정하고, AI 사관학교의 커리큘럼을 모빌리티·로보틱스·데이터로 확장해 산업 수요와 더 촘촘히 맞물리게 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수상으로 광주 청년정책은 2023년 2위, 2024년 3위에 이어 3년 연속 중앙정부 평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정책 확산기 마련을 위해 프로그램 간 교차연계와 성과지표 공개를 확대하고, 예산안 단계에서 ‘청년 1인당 지원액’과 ‘사업별 전환율’ 같은 핵심지표를 시민에게 밝히는 투명성 제고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기정 시장은 “일자리·주거·금융 전 영역에서 청년의 자립을 뒷받침해 온 노력이 공인됐다”며 “AI와 모빌리티를 축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드림은행 같은 생활안전망을 고도화해 ‘일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체질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시는 복합쇼핑몰과 스포츠·문화 활성화를 포함한 일상 인프라를 보강해 정주여건을 높이고, “떠나가는 도시에서 찾아오는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재확인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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