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석유화학 구조조정안 발표에 ‘기대반 우려반’
구체적인 구제수단 없이 단기간 무조건적인 감축요구에 당혹
산업 개편에는 동의…전남도 여수산단 산업대전환 출발점 기대
여수산단 등 지역 반응
산업 개편에는 동의…전남도 여수산단 산업대전환 출발점 기대
여수산단 등 지역 반응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안 발표는 침체에 빠진 국내 석화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NCC(나프타 분해시설)의 생산 규모 우선 감축을 요구하면서 구체적인 구제수단은 빠져있지만 석화기업들은 산업을 하루빨리 개편해야 하다는 데에는 동의하고 있다. 여수산단 기업, 경영자단체는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단기간에 생산량 감축과 구조개편 방안을 마련하라’는 정부의 요구에 난감해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재명 대통령이 내건 전남 7대 공약 중 두번째 공약인 ‘여수석화산업 대전환을 통한 에코산단, 탄소중립 달성’이 국정기획위원회 15대 추진 과제에도 이름을 올린만큼, 이번 구조조정안을 시작으로 전남도의 현안 과제이기도 한 ‘여수석화산업 대전환 메가 프로젝트’도 본격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20일 전남도와 여수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이날 산경장 회의는 지난 14일 열린 제7차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의 후속 조치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당시 “관계 부처로 하여금 석유화학 사업 재편, 설비 조정, 기술 개발 등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지시에 산자부를 필두로 경제 관계부처가 빠르게 움직여 이날 구조조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번 구조조정안은 특히 전남 총생산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여수석유화학단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수 석화단지는 국내 최대인 데다 나프타 생산량 역시 전국에서 가장 많기 때문이다. 정부가 감축을 요구한 NCC의 생산 규모(370만t)는 여수산단 생산규모의 절반 수준이다.
여수산단 내 나프타 생산기업 관계자는 “구조조정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구제방안이 빠져 당혹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또 4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감축 계획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산업 개편을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고 있지만 여수산단은 NCC 업체가 많은 곳이라, 이번 구조조정안을 통한 감축 계획이 산단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여수산단에는 여수산단에는 롯데케미칼, LG화학, 여천 NCC, GS칼텍스 등 기업들이 있다.
석화기업들의 감축 계획이 어떤식으로 진행될 지는 연말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남도와 여수 산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안이 산업 대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여수국가산단 경영자협의회 관계자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빨리 산업을 전환하는 것이 지역 플랜트 기업과 노동자들에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무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사실상 정부가 여수 석화산업 전환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NCC의 생산감축은 불가피하고, 감축을 통해 기업들에 금융·세제·R&D·규제완화 등 종합지원 패키지를 약속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정부는 지원책을 통해 신속한 고부가 가치, 스페셜 티 생산 등의 사업재편을 기업과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남도 핵심 과제인 ‘대전환 메가 프로젝트’와 궤를 같이 한다. 전남도가 국정 과제로 건의, 반영된 대전환 프로젝트는 석유화학과 같은 기간사업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자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나서 기간산업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계획을 수립하고, 기업 육성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저탄소 설비로의 전환이 가능하도록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실증사업 지원 근거도 법률을 통해 명시해 주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갑작스런 구조조정안에 당황하긴 했지만 내부적으로 이날 발표가 여수 석유화학산업 대전환의 시작으로 판단한다”며 “전남도는 석화 기업들과 함께 산업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NCC(나프타 분해시설)의 생산 규모 우선 감축을 요구하면서 구체적인 구제수단은 빠져있지만 석화기업들은 산업을 하루빨리 개편해야 하다는 데에는 동의하고 있다. 여수산단 기업, 경영자단체는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단기간에 생산량 감축과 구조개편 방안을 마련하라’는 정부의 요구에 난감해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재명 대통령이 내건 전남 7대 공약 중 두번째 공약인 ‘여수석화산업 대전환을 통한 에코산단, 탄소중립 달성’이 국정기획위원회 15대 추진 과제에도 이름을 올린만큼, 이번 구조조정안을 시작으로 전남도의 현안 과제이기도 한 ‘여수석화산업 대전환 메가 프로젝트’도 본격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번 구조조정안은 특히 전남 총생산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여수석유화학단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수 석화단지는 국내 최대인 데다 나프타 생산량 역시 전국에서 가장 많기 때문이다. 정부가 감축을 요구한 NCC의 생산 규모(370만t)는 여수산단 생산규모의 절반 수준이다.
여수산단 내 나프타 생산기업 관계자는 “구조조정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구제방안이 빠져 당혹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또 4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감축 계획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산업 개편을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고 있지만 여수산단은 NCC 업체가 많은 곳이라, 이번 구조조정안을 통한 감축 계획이 산단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여수산단에는 여수산단에는 롯데케미칼, LG화학, 여천 NCC, GS칼텍스 등 기업들이 있다.
석화기업들의 감축 계획이 어떤식으로 진행될 지는 연말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남도와 여수 산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안이 산업 대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여수국가산단 경영자협의회 관계자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빨리 산업을 전환하는 것이 지역 플랜트 기업과 노동자들에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무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사실상 정부가 여수 석화산업 전환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NCC의 생산감축은 불가피하고, 감축을 통해 기업들에 금융·세제·R&D·규제완화 등 종합지원 패키지를 약속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정부는 지원책을 통해 신속한 고부가 가치, 스페셜 티 생산 등의 사업재편을 기업과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남도 핵심 과제인 ‘대전환 메가 프로젝트’와 궤를 같이 한다. 전남도가 국정 과제로 건의, 반영된 대전환 프로젝트는 석유화학과 같은 기간사업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자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나서 기간산업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계획을 수립하고, 기업 육성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저탄소 설비로의 전환이 가능하도록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실증사업 지원 근거도 법률을 통해 명시해 주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갑작스런 구조조정안에 당황하긴 했지만 내부적으로 이날 발표가 여수 석유화학산업 대전환의 시작으로 판단한다”며 “전남도는 석화 기업들과 함께 산업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