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의 숨결, 국악으로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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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의 숨결, 국악으로 잇는다
전남문화재단, 청주 교류 공연 ‘직지 찾아 터밟기’
23일 남도소리울림터·24일 목포 KTX역 야외광장
2025년 08월 19일(화) 12:00
청주 국악관현악단 ‘더불어숲’의 지난 공연 모습.<전남문화재단 제공>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불교서적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일명 ‘직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인류 인쇄문화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이 책은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의 철학과 울림을 국악 관현악으로 풀어낸 공연이 펼쳐진다.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23일과 24일 오후 4시 30분, 남도소리울림터와 목포 KTX역 야외광장에서 교류공연 ‘직지 찾아 터밟기’를 선보인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과 공동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역사와 예술을 아우르는 특별한 교류의 장이다.

공연은 청주의 국악관현악단 ‘더불어숲’이 맡는다. 첫 곡 ‘판놀음’은 전통 마당놀이의 흥겨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으로 무대를 연다. 이어지는 ‘영산회상불보살’은 고려시대부터 연주된 ‘상령산’을 바탕으로 불경 구절을 낭송하며 삶과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한다. 청주의 유적에서 영감을 얻은 ‘정북토성’, 단체의 대표곡 ‘숲과 사람’도 선보인다.

소리꾼 이서희는 창작판소리와 국악가요 무대를 꾸민다. ‘난감하네’(수궁가 재해석), ‘사랑가’(춘향가 현대 변주), ‘배 띄워라’(동살풀이 장단의 힘찬 국악가요) 등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전한다. 마지막 곡 ‘소나기’에서는 설장구와 관현악, 연기와 버나놀이가 어우러져 폭우 같은 에너지를 무대에 불어넣는다.

이번 공연은 한국지역문화재단총연합회가 주관하는 ‘2025 지역 간 우수 문화예술 프로그램 교류·협력 사업’의 첫 결실이다. 전남문화재단은 청주·경북과 함께 총 2건의 교류사업에 선정돼 국비 6300만 원을 확보했으며, 지역 예술인의 활동 기회 확대와 문화 콘텐츠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전남과 청주가 서로의 이야기를 예술로 나누는 뜻깊은 자리”라며 “국악 관현악이 전하는 직지의 깊은 울림과 역사의 숨결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 티켓링크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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