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희곡의 현대적 변주, 극단 코너스톤 연극 ‘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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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희곡의 현대적 변주, 극단 코너스톤 연극 ‘맹’
‘맹진사댁 경사’ 각색 메타코미디…9월 6일 빛고을시민문화관
2025년 08월 19일(화) 10:55
극단 코너스톤의 지난 공연 모습.<광주문화재단 제공>
돈으로 산 진사 벼슬에도 성이 차지 않아 더 높은 지위를 탐하는 맹진사. 급기야 사위 얼굴조차 확인하지 않고 김판서 집안과 사돈을 맺으며 집안은 떠들썩해진다. 그러나 혼례를 앞둔 어느 날, 나그네가 전한 귓속말은 경사의 판도를 송두리째 흔든다.

허세와 체면, 계급의 벽이 빚어내는 해프닝은 웃음을 넘어 날카로운 풍자를 드러낸다.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1943)가 현대 무대에서 새롭게 재탄생한다.

극단 코너스톤는 오는 9월 6일 오후 5시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의 창작연극 ‘맹’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광주문화재단 ‘2025 우수공연초청기획’의 두 번째 작품으로, 고전을 해학과 리듬으로 풀어낸 메타코미디 연극이다.

이번 작품은 권위와 체면, 신분제도의 모순을 유쾌하게 풍자한다. 전통 희곡의 뼈대 위에 랩·창극·농악놀이를 결합해 풍자극을 현대적으로 확장했으며, 허세 가득한 맹진사, 돌씽 딸 갑분이, MZ세대 하녀 입분이 등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웃음과 풍자의 무대를 펼쳐낸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구성은 관객에게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웃음을 건네고, 당대와 지금을 잇는 질문을 던진다. 이철희 연출의 각색은 고전의 무게를 가볍게 비틀어내며, 해학 속에 진지한 성찰을 스며들게 한다.

무대에는 유병훈, 곽성은, 권겸민, 이강민, 윤슬기, 주은주, 정홍구 등 코너스톤의 주요 배우들이 함께해 웃음과 감동이 교차하는 무대를 완성한다.

한편 극단 코너스톤의 2017년 창단 이후 “연극의 새로운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단체다. 극단의 이름은 집을 지을 때 모서리에 놓는 ‘첫 돌’을 의미하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 제1회 서울예술상, 2023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받아왔다.

광주문화재단 노희용 대표이사는 “시대를 관통하는 풍자와 해학을 오늘의 무대로 옮겨온 작품”이라며 “시민들이 고전의 재미와 현대적 울림을 동시에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소외계층 10% 무료 초청, 7세 이상 관람, 입장료 1만원. 티켓링크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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