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촌휴양체험마을 ‘인기’…정부 지원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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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촌휴양체험마을 ‘인기’…정부 지원 ‘인색’
지난해 방문객 120만명 넘어서며 생활인구 증가 등 ‘효과’
지역 특성 고려 않는 ‘스타마을’ 선정…전남선 나주만 선정
콘텐츠 개발·시설 개선 등 ‘활성화 지원사업’ 국비 늘려야
2025년 08월 05일(화) 18:55
전남지역 생활인구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농촌휴양체험마을이 방문객이 지난해 1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의 예산 지원이 부족한 데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콘텐츠 제작 및 홍보 예산을 지원하기로 한 ‘스타마을’ 선정에서 조차 전남은 단 한 곳만이 선정되는 데 그쳤다.

농식품부는 방문객과 매출액을 기준으로 심사를 거쳐 스타마을을 선정했는데, 수도권 등 대도시권에 인접한 농촌체험마을과 비교해 방문객이 적을 수밖에 없는 전남지역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 내 농촌체험휴양마을 172곳의 총 방문객의 연간 방문객이 128만8862만명을 기록,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이 늘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133억6000만원에 달했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농촌관광 중심지로 농촌 소득 증대와 생활인구 유입에 기여하고 있지만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농촌체험휴양마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활성화 지원 사업’ 예산이 부족하다. 올해 배정된 농촌체험휴양마을 관련 예산은 31억1100만원이다. 이 가운데 국비 지원은 6700만원 수준으로 나머지 예산을 전남도와 일선 시·군, 자부담으로 해결하고 있다. 특히 관련 예산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국비 지원이 사라지면서 전남도와 시·군에서 마련해야하는 형편이다.

특히 체험 마을 시설개선이나 콘텐츠 개발에 투입되는 활성화지원사업 예산 확보가 시급하지만, 올해 예산은 3억2200만원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국비는 전혀 지원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이 쉽지 않은 까닭에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지정, 관리하는 농식품부의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당장 최근 농식품부가 발표한 ‘스타마을 20선’에 전남은 ‘나주 에코왕곡마을’ 단 한 곳만 이름을 올렸다.

농식품부는 각 지역의 고유한 특색과 자원을 바탕으로 차별화 전략을 가지고 있는 마을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농촌관광과 농촌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스타마을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남은 전국(1200여개)에서 가장 많은 농촌체험마을을 보유하고도 스타마을 선정 결과에서는 아쉬움을 삼켰다.

농식품부는 지역 고유의 자원 활용, 체험콘텐츠의 독창성·차별성, 숙박·식사의 질, 스토리텔링, 타 관광자원과의 연계 등을 전문 심사위원이 평가한 뒤 국민 온라인 투표를 거쳐 전국의 1200여개 농촌체험휴양마을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20개 마을을 선정했다. 심사평가는 1~3차 심사를 통해 선정했지만, 전남도내 체험마을은 1차 심사 기준인 방문객과 매출액에서 타 시·도에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등 대도시권에 인접해야 많은 방문객을 기대할 수 있는데, 전남의 경우 이 부분에서 약점을 가진 셈이다. 강원(6개), 충청도(3개), 전북(4개) 등이 스타마을 20선에 선정된 것도 수도권과의 우수한 접근성과 무관하지 않다.

농식품부는 스타마을에 선정된 곳에는 마을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홍보 콘텐츠 제작, SNS 홍보를 집중지원하기로 한 만큼, 선정되지 못한 전남지역 체험마을의 아쉬움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전남지역 상황을 고려한 정부 지원 및 국비 확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전남도와 일선 시·군, 체험마을 종사자들이 고군분투하며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과 전남지역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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